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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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옥수수 1만 톤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9-11-11

11월 3일자 워싱턴 포스트는 한 면을 전부 할애하여 북한에 대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이 기사는 북한 인민군이 북한경제에 투입되고 있다는 제목으로 유엔 안보리에서 통과된 북한의 무기 수출금지조치 때문에 북한의 군부가 국가경제를 장악하면서 광산물을 중국에 수출하여 많은 재미를 보고 있으며 이 돈이 그들의 통수권자인 김정일에게로 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정보당국이 이것을 미리 알아내어 대통령에게 제대로 보고했었다면 정부가 옥수수 1만 톤을 북한에 보내겠다는 결정을 하지 않았을 것이며 이 때문에 남한이 북한에 대해 부끄러운 처지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각까지도 북한이 이 옥수수를 수용하겠다는 말이 없는 것을 보면 그들은 옥수수 1만 톤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유엔의 무기금수조치 때문에 군부가 미사일이나 다른 무기 수출에서 벌어들이던 달러가 없어지게 되자 지금까지 정부부처와 노동당이 관할하던 농업과 광물생산 경영권을 군부가 장악하기 시작하였으며 인민군들이 생산에 차출되어 많은 돈을 벌고 있고 그 돈의 상당한 부분이 김정일 개인 구좌에 입금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인민군은 이미 의식주가 해결된 상태임으로 따로 월급을 주지 않아도 되니 이들이 벌어들이는 이익금은 '눈이 나올 정도'(eye-popping)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기사는 한국 통일부가 예측하는 북한의 광물 매장량을 $5.94 trillion(조?)이라는 것도 부연(敷衍)했습니다.

중국은 북한의 핵보유를 비판하지만 북한군부가 산업을 장악하기 전에도 이러한 광물을 구입하는 주요 고객이 되어 왔으며 이 돈은 북한의 핵개발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군부는 군인 트럭들을 농장에 보내 인민들이 생산하는 농산물의 25%를 차출해 간다고 합니다. 군대는 명령계통이 잘 이루어 질 수 있는 기관인 관계로 이를 장악하는 국방위원장 김정일은 자기가 부릴 수 있는 군인들을 최대한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군인들은 해변에서 조개도 줍고 땅에서는 미사일도 쏘며 과수원에서 사과도 따고 농사를 위해 물길도 만들고 버섯도 따서 시장에 내다 판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3,000개가 넘는 농업협동체(cooperative farms)를 관리해 주고 도둑을 지켜주면서 그곳에서 식량도 해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에서는 군부는 국민(people)이고 국가(state)이며 당(party)이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이번에 공산주의(communism)라는 말을 헌법에서 제외시켰으며 선군(military first)이라는 말로 대체했다고 합니다.

북한은 119만 명의 현역군인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총 인구의 5%이며 남자는 10년, 여자는 7년의 복무를 하며 470만 명은 예비군으로 그들의 생애를 국가를 위해 바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인구의 0.5%가 현역군인인 미국에 비해 열 배가 넘는 비율입니다. 그리고 전쟁을 치룰 인민군의 70%가 남한과의 군사분계선 100키로 내에 배치되어 있으며 김정일의 최우선 목적은 북한의 핵실험시설에 대한 선제공격(先制攻擊)을 막을 수 있는 용맹스러운 군인들을 양성하는 것이며 이들을 국제무대에서 주연(主演)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전 CIA 북한정보 분석관이며 현재 해리티지 재단의 부르스 클링너(Bruce Klingner)는 말하고 있다고 이 기사는 언급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많은 군인들이 오직 김정일을 위해 소집되어 개미처럼 일하여 많은 돈을 벌어다 주고 있는데, 1만 톤의 옥수수가 김정일의 눈에 들어오기나 하겠습니까. 그러니 남한이 제안한 옥수수 1만 톤을 북한이 지금까지 이를 보내달라고 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보며 대한민국정부의 이 선처는 정말로 우스운 제스처가 되어버렸으며 체면 구긴 정부결정이었습니다. 정부가 이러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대통령 주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더 잘 알고 대통령에게 건의했어야 했습니다.

아직도 많은 북한의 주민들이 굶는 것은 북한정부가 식량을 살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김정일 위원장이 모든 인민을 위하지 않고 자신의 영화(榮華)와 체재를 보전하고 세습을 연장하기 위해 핵을 개발하고 미사일을 개발하는 측근만을 위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평양시민을 제외한 일반 시민들은 굶주리고 헐벗고 있습니다. 나는 며칠 전 북한쪽 두만강 변두리를 다녀온 목사부부로부터 현재 그곳의 생활상을 들었습니다. 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은 정말로 처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들은 흔히 우리가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말라있고 식량을 살 돈도 매우 부족하다고 합니다. 이들에게 또 겨울이 다가왔습니다. 이들은 춥고 배고픔 때문에 올해도 시름의 눈물을 또 한 번 흘려야 합니다.

남한정부는 이렇게 인민경제를 파탄에 처하게 만든 북한체제를 세계에 고발하고 배고프고 헐벗은 북한주민들을 위해 직접 나서는 용단을 내려야 합니다. 지금 남한은 쌀이 남아돌아 쌀 가격이 하락해 농민들이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정부는 농민을 위해서도 쌀을 구입해서 북한에 보내겠다는 옥수수 1만 톤과 함께 이것을 배에 실고 두만강 근처 함경도 해안부두에 접근하여 북한 국민들에게 남한은 당신들을 위해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이것을 세계에도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러한 인도적 제스처는 핵이나 미사일도 녹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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