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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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영사관은 누구를 위해 존재 하는가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9-12-30

12월 19일 이곳 교포 신문에 나온 기사입니다.

미국 아틀란타 지방에 사는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교포가 미국 이민국에 체포되었다가 48일 만에 가석방된 일인데 그 분이 왜 체포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분이 한국 국적자로서 그곳의 한국 영사관에 도움을 청하였으나 영사관에서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48일 만에 가석방되어 그와 가족이 울분을 터트리고 있다는 기사입니다. 가족들의 말에 의하면 이 분이 체포된 후 3차례 이상 영사관 담당자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관할 총영사관은 이분의 신원 및 체포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분이 체포 당일에 이민국 요원으로부터 "한국정부에 통보하기를 바라느냐"라는 질문을 받고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한국정부에 이를 통보하기 바라며 총영사관 영사와 면담하거나 전화통화를 하고 싶다"고 했답니다. 이에 이민국 요원은 그분으로부터 "한국정부에 체포사실을 통보 한다"는 서류에 사인을 받아갔으며 이 사실을 팩스로 총영사관에 정식 통보했다고 했답니다. 그러나 이 분은 석방 될 때까지 48일 동안 총영사관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이민국요원이 총영사관에 정식 통보를 했는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그분의 체포 한 달 후에 이분의 지인들이 총영사관을 방문해 면담을 요청했으나 영사와의 면담은커녕 총영사관 입구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답니다. 이유는 영사관 직원이 "미국 법을 어겼다면 어쩔 수 없다"고 해서 면담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분의 체포소식을 늦게 알게 된 서울의 가족이 이곳 총영사관에 문의전화를 했는데 "그 사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이 사건을 이곳 교포 신문사가 처음 보도했으니 이 신문사에 물어보라"고 했다는 어처구니없는 회답뿐이었답니다. 그런데 이민국에 체포된 한국국적을 가진 분에게 대한 이곳 영사관의 안이한 대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합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이 영사는 "미국정부로부터 연락이 오기 전에는 불법체류자에 대해 공식적으로 조치 할 수 없다"고 말했다가 국정감사 대표로부터 "불체자도 우리 국민이다. 이들이 사건사고에 연루되거나,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 총영사관에서 해결해야한다"라는 질책을 당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나는 이 기사를 읽고 이와 같은 일이 또 일어나는 것에 대한민국의 영사업무에서 우리가 선진국에 진입 할 수 없는 이유를 또 한 번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임무는 자국의 국민을 보호하고 그들의 민원을 처리해야 하는 것입니다. 자국민이 미국 법을 어겼기 때문에 체포되었고 이를 도와서 법대로 해결하는 것이 이들의 임무입니다. 궁지에 몰린 자국민으로서 영사관의 도움을 요청한 것은 당연한 것인데, 이를 거절하고 면담초차 할 수 없었다니 기막힌 일입니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이를 피하려고 하는 영사과 직원은 너무나 부적절한 생각이었으며 비겁한 행동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외국에 파견하면서 국민의 혈세로 월급을 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들의 영어가 짧아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정부가 이들을 파견되기 전에 파견국의 언어를 습득 시킨 후 프로패셔널(professional)로 파견 했어야 합니다.

한국에서 이민 또는 다른 일로 미국에 오는 사람들이 많아져 이들이 미국 여러 지방에 살고 있기 때문에 영사관이 미국 여러 곳에 있는데 이번에 있었던 총영사관직원의 태도가 아틀란타 영사관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태도 때문에 영사관의 도움을 아주 멀리하는 사람들을 가끔 보게 됩니다.

옛날에 저도 영사관에 일이 있어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그 멀리 급하게 갔던 일이 있는데 그들도 점심시간이라면서 다른 시간에 오라는 것입니다. 그들의 점심시간을 잘 지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휴가시간을 내어 하루 종일 그곳에 있다가 그들이 점심을 다 먹고 난 후에까지 기다렸다가 일을 처리 했어야 하는데 그것을 모르고 간 것이 나의 불찰이지만 다른 시간에 오라고 하기 전에 접수는 받았어야 했습니다. 거기다가 이곳 대사관의 공휴일은 미국의 공휴일과 대한민국의 공휴일을 모두 지키고 있어 교포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시 그들의 연합국인 독일에 파견 된 일본 영사가 있었습니다. 이 분은 독일에서 탈출하려는 유태인들에게 비자를 내 주어 많은 유태인을 나치로부터 생명을 건져준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인권을 중시하는 것이 영사의 재량이 이어야하는데 자국민의 인권까지도 무시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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