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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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토요타의 타산지석(他山之石)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10-02-24

한국에서도 들으셨겠지만, 요즈음 미국에서는 40명의 인명이 희생되었다고 보도된 토요타자동차의 급발진(Sudden Acceleration)사고 탓으로 850만 대의 토요타자동차가 리콜(Recall)대상이 되어 이를 고쳐주는데 드는 비용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유지해오던 토요타의 판매량을 비롯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그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의 신용도가 추락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토요타자동차 계열의 렉서스도 이 리콜대상에 오르면서 약 100만 대의 토요타자동차가 공장을 찾아야 될 사정에 처하여 많은 고객에게 불편을 주게 되었습니다. 또 저가 토요타인 코롤라의 운전대(Steering Wheel)에 이상이 있다고 리콜 하는 바람에 많은 토요타자동차가 수난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토요타는 미국에 있는 두 개의 공장조업을 임시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에서 토요타자동차라면 지금까지 그들이 쌓아 올린 소비자 신용도 즉 연비와 제작기술(Craftsmanship)을 믿고 많은 소비자들은 다른 이견(異見) 없이 구매해 오고 있었습니다. 미국 차나 다른 수입차를 살 수 없는 우리 서민들에게는 정말로 사랑받던 자동차였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가 최근에 그 자동차의 가속(加速)페달(Accelerator)과 브레이크(Brake)결함 때문에 인명이 희생되었다는 보도를 알고 있으면서 이 결함을 지금까지 발표하지 않고 있어 온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정부에서는 이 결함이 언제 처음 발견되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기록서류를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토요타자동차 총책임자인 도요다 아키오를 의회에 불러 이를 추궁할 태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북미사업을 총괄하는 요시미 이나바씨를 미국의회에 출석시킬 것으로 결정지었는데, 미국 의회는 토요타사장인 아키오씨의 출석을 요구해 이분이 청문회에 나올 모양입니다.

이번 토요타의 리콜사태는 너무나 지나친 이들의 자만심으로 인한 소홀해진 제품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북미자동차 시장에서 결함 없기로 이름난 이 자동차가 수요가 많아지자 많은 부품들을 본국(일본)에서 만들지 않고 현지조달을 하면서 제품관리에 철저했던 토요타정신이 희박해지고 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이 토요타 사태로 독일의 폭스바겐과 한국 현대계열의 자동차가 재미를 보고 있는데 이 "재미"가 재미로 그치지 않고 토요타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더 철저한 제품관리에 심혈을 기울여 이번 기회에 한국의 기술을 과시하고 제품의 신용도를 더 높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 삼성전자가 세계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초심을 잊지 않고 항상 경쟁하는 자세로 연구개발에 전념해서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자동차회사가 세계를 독주할 때 이들의 자만심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만들어 집단이기주의적 행동을 서슴치 않았으며 개발연구도 게을리 하여 미국 자동차의 품질이 의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쳐들어 온 것이 일본 자동차였으며 이들의 품질이 높이 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때 일본식 경영을 배우겠다는 풍조가 미국을 휩쓴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현대중공업은 조선(造船) 수주량(受注量)이 세계 제일이라고 자랑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중국에 밀려나 있습니다. 중국은 한국의 조선기술을 벤치마킹(Bench Marking)하여 연구하고 기술을 연마했습니다. 그들은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모두 알게 되었으며 그들의 싼 노임이 경쟁력이 되어 조선수주(造船受注)에 한국을 따라잡고 만 것입니다. 아마 한국이 조선업에 특수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지 않는 한 이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번에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민주당)은 공화당에서 그렇게 바라던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허용하면서 83억 달러의 정부보증을 하기로 하고 미국 남동부지역에 위치한 죠지아주에 두 대의 원자력발전소를 짓기로 발표했습니다. 이는 펜실바니아주에 있던 Three Mile Island에 있는 원자력발전소의 누출사고를 계기로 원자력 발전소를 미국에 더 이상 건설하지 않기로 과거 30년간 유지해 온 정책을 바꾸는 획기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를 두고 공화당은 환호하고 있으며 이를 기해 미국정부는 많은 실업자를 구출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에 100기의 원자력발전소를 더 건설할 계획이라고 하면서 지금 이때 미래의 기술에 투자하지 않으면 우리가 기술을 수출하지 못하고 나중에는 이 기술을 수입해야 할 처지가 될 것이라고 미국 국민들에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최근에 UAE에서 수주한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단기간에 완전하게 완성시킴으로써 한국의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어 우리의 기술을 미국뿐 아니라 세계 다른 나라에도 널리 수출할 수 있는 길이 빨리 열기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미국자동차와 토요타가 저질렀던 그러한 자만심을 갖지 않고 정직한 기술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한국의 기술에 신용도가 높아지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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