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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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북한의 '우리끼리'는 진심이었는가.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10-05-06

이 편지는 우리 천안함 함정의 꽃같은 46명의 순국해군장병들을 위해 조문하는 기간에 쓰고 있습니다. 먼저 나라의 부름을 받고 우리 국토의 적화를 막기 위해 목숨을 걸고 험한 파도와 급류를 무릅쓰고 밤낮으로 국방에 전념하던 젊은 용사들의 명복을 빕니다. 이번에 순국한 장병들의 영정 앞에 분향하고 헌화한 시민과 군경들의 수가 70만 명을 넘었다니 많은 조문객들이 이들의 영면을 위해 고개를 숙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더 많은 국민들이 이들의 영전에 헌화하고 그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에 감사를 드렸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안타까움도 있습니다. 하마터면 대한민국의 정체가 변할 번했던 지난 두 대통령들의 장례식 때에 참가한 조문객수에 비해 나라를 지키다가 비운에 간 용사들의 영전은 매우 쓸쓸한 것 같습니다.

아들을 잃고, 남편을 잃고, 또 아버지를 잃은 유가족들의 슬픔과 애통을 달래기는 역부족이지만 2002년 6월 29일 서해교전에서 우리해군 6명이 전사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당한 북한의 도발 때 북한함정에 도전하지 말고 선미추돌(船尾追突)만 하라던 정부지시, 그리고 당시 대통령도 이 서해교전의 대형 사고를 알고도 그 때 일본에 가서 월드컵 축구관람을 하던 시절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對북한자세가 호전되어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대한민국 국민, 특히 젊은 세대는 남한이 적화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당하고도 우리나라의 주적이 누구인지 모르고 있으며 이들이 군에 입대하고도 주적이 누구인지 모르고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는 것은 정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것이 누구의 책임인지 묻고 싶습니다. 군에 입대하여 인생을 썩히고 있다는 의식은 이번 피격사고를 통해 완전히 불식시키고 왜 국민의 의무인 군복무가 필요한지 모든 젊은이들이 다시 한 번 의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군복무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여러 해 동안 사회와 단절되어 젊음을 즐길 시간이 짧아집니다. 그러나 이 2~3년간은 일생의 아주 작은 부분이며 이 군복무를 마친 모든 사람들은 이 기간이 인생에 많은 교훈을 받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으며 인생의 귀중한 한 때라고 영원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도 1960년 전기도 들어오지 않던 일선 강원도 양구에서 겨울에는 얼어붙은 개천에서 얼음을 깨고 군복을 빨아 입었으며 석탄을 피우는 난로를 가운데 둔 내무반에서 새우잠을 자다가 불침번이나 잠복근무를 위해 야밤에 일어나야 하는 군대생활을 했습니다. 이 기간에 받은 정신적 훈련 덕분에 저는 오랜 기간의 교도소 수감생활에도 견딜 수가 있었다고 생각하며 60년대 한국 음식을 구할 수 없던 미국 유학시절도 고통이라 생각지 않고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천안함에 승선하고 있던 해군장병들도 사회에서 자유를 만끽하던 젊은이들이었는데, 국가의 명을 받고 가족과 친구를 떠나 오랫동안 망망대해에서 국가를 위해 수고하고 있었습니다. 정말로 애석합니다. 이제 우리는 이들에게 수여되는 화랑무공훈장추서 뿐 아니라 이들의 순국을 영원히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가 분단된 나라가 아니었다면 이러한 참변도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이 분단의 이유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다가 인생의 꿈도 사라져 버렸으며 자식들의 미래는 그들이 알아서 개척하겠지만 70대에 접어든 우리 두 부부의 장래도 다시 설계해야 했습니다. 이번에 순국한 젊은 용사들의 운명도 분단의 극명한 아픔인 것입니다.

북한은 이번에 금강산에 건설된 남한의 부동산을 동결 접수했는데, 개성에 들어간 남한의 부동산도 언제 그들에게 넘어갈지는 시간문제일 것 같습니다. 이들은 경제를 모르는 집단입니다. 이러한 나라에 투자할 외국자본이 어디 있을 것이며 이들의 이번 조치는 자기 무덤을 파는 셈이 될 것입니다. 그들은 돈은 벌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고 남들이 그들에게 돈을 바쳐야 한다는 관념을 가진 것 같습니다. 돈을 모으기 위해 많은 군대를 유지하고 핵을 개발하여 세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군대가 나라를 지키는 수단이 아니라 돈을 버는 수단인 모양입니다. 그들의 지난 60년의 과거를 보면 군대를 이용하여 모든 경제를 이끌어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의 선군정치는 돈을 벌기 위한 정치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에 침수되었던 천안함의 함미와 함수가 인양되는 것을 TV 중계로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착잡한 순간들이었습니다. 이런 것을 눈으로 보면서도 내부폭발이니 좌초, 내지는 우리 해군이 잘못해서 일어났다고 하는 정치인이나 일반 국민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지 알 수 가 없습니다.

이번 사고로 남한의 친북 인사들과 우리 국민들은 "우리끼리"라는 말을 자주하는 북한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북한의 그 “우리끼리”가 과연 진심인지를 생각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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