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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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현충일을 맞이하여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10-06-09

매년 6월6일는 한국의 현충일입니다. 그래서 이날 정부 고위층 분들은 동작동 국립묘지를 찾아가 분향하고 조국을 위한 그들의 희생에 감사하고 묵념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현충일에 정부가 주관하는 행사의 전부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국립묘지에 묻혀있는 영혼들은 국가의 부름을 받고 그들의 생명을 바친 애국자들입니다. 이들이 국가의 부름에 응하지 않고 기피하였다면 이들을 비롯해 그분들의 가족과 후손들의 운명은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곳에 묻힌 이들은 자신의 생명을 국가에 바치면서 그들의 미래뿐만 아니라 그들의 자손들의 미래도 완전히 국가를 위해 바친 것이나 다름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정부는 그들의 희생에 보답하기 위해서 유족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이를 모든 국민에게 알려서 국가를 위해 바치는 희생이 얼마나 값진가를 홍보해야 합니다.

이번 천안함 사고 때 전사한 해군장병들에게 정부가 베풀어 준 보상과 특별진급 그리고 이들을 위해 국민들이 추모할 수 있도록 장소도 허락한 것은 참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국가를 위해 바친 그들의 희생이 국민들에게 영원히 기억되기 위해 이날을 더욱 의미 있게 보냈으면 합니다. 국민들이 이날 집집마다 태극기를 개양하고 이들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미국에도 현충일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현충일을 "Memorial Day"라고 해서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을 택해 기념하고 있는데, 금년은 5월31일이었습니다. 이날은 온 국민이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억하고 거국적으로 큰 행사를 가집니다. 알링턴 국립묘지를 비롯해서 지방에 있는 군 묘지의 비석들 앞에 성조기를 꽂는 행사도 있으며 대통령은 무명용사비에 헌화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날 하루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에서는 군인들의 퍼레이드를 비롯해서 저녁 늦게까지 추모공연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이날이 되면 먼저 간 전우들과 시체를 찾지 못한 전우들(MIA: Missing in Action)을 기리기 위해 모터 싸이클을 타고 전국에서 모여드는 수많은 참전용사들의 Thunder Parade가 월남 전쟁 후부터 시작되었는데, 이들을 위해 온 시내의 교통은 양보를 해줍니다.

금년 Memorial Day 야외공연장에는 많은 가족들이 잔디에 앉아 작은 성조기를 흔들면서 가수들을 따라 노래도 함께 부르면서 공연을 즐기고 있는 것을 뉴스에 비춰졌습니다. 이 이벤트를 위해 현 육해공군 해병대 사령관들이 참석하여 그들의 군기를 배경으로 하여 추모사를 했는데, 자기 군을 위해 싸우다가 부상을 당하거나 전사한 유가족들을 위해 감사드리며 그들의 희생은 헛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전 육군참모총장이던 콜린파월(Colin Powell)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두 번이나 참전한 호세라는 사람을 소개했는데, 그는 얼굴에 크게 부상을 당해 그곳에 신경이 마비되어 입도 다물지 못하는 상이용사였습니다. 그의 가족들은 그를 휠체어에 태우고 행사장에 참석했는데, 그가 17번의 수술을 받는 동안 신념과 희망을 잃지 않은 당사자는 물론이고 옆에서 간호해준 그 가족들을 존경하며 위로한다고 말 할 때 이러한 인내를 보여준 호세와 가족들에게 온 청중들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미국은 역사적으로 많은 전쟁들을 치렀는데, 1861년에 일어난 남북전쟁을 비롯해서 1914년 1차 대전, 1939년 2차 대전, 1950년 한국전쟁, 1964년 베트남전쟁, 2000년대 들어와서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아직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이러한 전쟁에서 희생된 수많은 순국선열들을 기리기 위해 추모비가 전국 여러 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특히 수도 워싱턴에는 영국으로부터 미국의 독립을 쟁취한 건국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기념관(Washington Memorial), 흑인 노예를 해방시키기 위해 남북전쟁을 주도하고 승리한 링컨의 기념관(Lincoln Memorial), 1차 세계대전을 위시해서 지금까지의 전쟁에서 전사한 전몰장병이 묻힌 알링턴 군 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용사들을 추모하는 한국전쟁 기념관(Korean War Memorial), 베트남전쟁 시 전사한 용사들을 위한 베트남용사 추모비(Vietnam Veterans Memorial), 이와 같은 전쟁을 치루는 동안 이름을 확인 할 수 없는 용사들을 위한 무명용사비(The Tomb of Unknown Soldiers)등 많은 기념비들이 있습니다.

특히 한국전쟁기념 추모비에는 "Freedom is not free" (자유에는 값이 따른다, 혹은 자유는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새겨져 있는데,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자유가 얼마나 숭고한 것인지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군들은 알지도 못했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을 위해 많은 목숨을 바쳤습니다. 그들은 목숨을 바쳐 우리 대한민국에 자유를 선사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조국을 위해 희생한 지도자들, 그리고 순국한 군인들을 위해 더 멋진 행사들이 해마다 행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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