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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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치료해야 할 도덕 불감증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10-06-17

이제 6.2지방 선거도 끝나고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야당에서는 이번 선거결과가 여당과 대통령을 심판한 것이라고 자축(自祝)하고 있으며, 선거에 참패한 여당은 자숙(自肅)이 필요하다고 숨을 죽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어떤 일간지 사설은 “선거는 국민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다. 대통령은 답장을 해야 한다. 선거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국정을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것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참여율이 사상 최고라고 하나 겨우 50%가 조금 넘은 참여율이었기 때문에 이것이 전 국민의 의사라고 속단하기는 어려운 통계자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 선거에 이긴 야당이 온 국민의 반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고 자축할 수 없으며, 참패한 여당도 그것이 온 국민의 의사라고 주춤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다가올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국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정치집단이 국민의 지지를 받게 될 것이고 그 집단에서 대통령이 선출되고 국회의원을 많이 배출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천안함이 외부의 공격으로 함선이 두 동강이가 되어 46명의 해군장병이 죽고, 그 후 이들을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잠수하던 한주호 준위도 죽음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그 외부 공격이 북한의 어뢰에 의해 폭침되었다는 것이 밝혀진지가 한 달이 넘었으며 이미 수십 개국이 대북결의안이나 성명을 통해 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성토하고 나서는데, 우리나라 국회는 아직도 이를 규탄하자는 대북결의안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지 모르겠습니다.

일반 시민들도 그렇습니다. 몇 년 전, 두 여중생이 미군의 탱크에 치어 죽었을 때 많은 시민들이 주한미군을 규탄하고 촛불시위까지 했는데, 그 많은 시민들은 다 어디가고 46명이나 되는 자기 형제들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촛불 하나 켜지도 않고 있습니다. 미국 쇠고기가 광우병의 원인이 된다고 많은 젊은 시민들과 철없는 애기까지 밤늦게 유모차에 태우고 촛불을 들고 경찰들과 싸우면서 대통령을 하야(下野)시키자고 시위를 했습니다. 이번 선거결과에서 보듯이 물리적인 시위보다 투표가 더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마움을 잘 잊어버리고, 미안하다는 말도 잘 못하고, 일이 잘되면 내 탓, 일이 잘 안되면 네 탓으로 잘 둘러대곤 합니다. 이것이 새로 진화(進化)된 우리나라의 민족성일까요, 아니면 고마움(Thank you)이나 미안(Sorry or Excuse me)하다는 말을 가르치지 않는 학교와 선생님들의 탓일까요. 외국에 오래 살다보면 우리 국민으로부터 이러한 말이 잘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쉽게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감사원에서 993명이나 되는 사람이 부적절하게 국가유공자로 지정되어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국가유공자로 지정되면 학자금, 취업, 의료비지원, 아파트분양 시 우선순위부여, 차량구입 시 세금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비도덕적인 일이 아직도 우리나라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부끄럽기만 합니다. 최근에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8%가 넘었다고 하며 외환보유고가 사상최고라고 발표했습니다만 이런 수치만이 선진국이 되는 조건은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교통사고의 대부분이 과음이 원인이고 화재발생의 원인도 대부분 흡연자의 실수라고 합니다. 이처럼 운전을 해야 하는 사람이 술을 마시고 또 이들에게 술을 팔고, 흡연자가 아무데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지 않는 도덕불감증을 가진 국민성이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길목을 말고 있는 것입니다.

책임을 질 줄 아는 국민, 용서할 줄 아는 국민,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국민, 양보할 줄 아는 국민, 거짓말 할 줄 모르는 국민, 불의에 가담하지 않은 국민, 정의에 앞장 설 수 있는 국민, 양심이 있는 국민, 우는 사람을 위해 함께 울어 줄 수 있는 국민, 남의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국민, 이기주의에 부끄러움을 느낄 줄 아는 국민, 시기하지 않는 국민,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 할 줄 아는 국민들이 많은 나라가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교나 가정에서 이러한 인륜도덕(人倫道德)을 교육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영원히 선진국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번에 교육감으로 당선된 사람에게 벌써 돈을 들고 나타난 공무원이 있었다는 뉴스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교육계에 종사한다니 더욱 더 우려됩니다.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고 아이들에게 물었을 때 선생님이나 소방관 또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말이 우리 학생들로부터 또 다시 나오기를 바랍니다. 이들은 남을 위해 종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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