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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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우리가 살 땅은 民主主義大韓民國 뿐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10-06-23

요즈음 나의 조국 대한민국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서 70평생 대한민국(大韓民國)을 조국(祖國)으로 섬기고 살아 온 나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나는 2차 대전이 시작될 때 태어나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이 된 후 바로 학교에 들어가 한글을 익히고 좋은 선생님 밑에서 16년간 많은 것을 배우고 자랐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이 가르쳐주신 모든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원동력이 되었다고 확신하는 사람입니다.

그 당시 태어난 세대는 대한민국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조국을 위해 온 정성을 다해 이 땅에 민주주의 국가를 이루는데 공헌을 했으며 대한민국을 세계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국가로 만들었다고 자부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현역으로 남아 일하고 있는 동기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좋은 선생님들을 선생님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은사(恩師)라고 부릅니다.

그들은 자신을 위해 일하지 않았으며 오직 제자들이 국가를 위하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인재를 만드는데 불철주야로 헌신해 주셨습니다. 그분들은 자신들이 노동자라고 상상도 못했으며 노동조합의 결성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이분들 거의가 세상을 떠나 우리 세대는 이 은사들을 더욱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일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우리세대를 가르친 은사들과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세대가 목숨을 다해 이루어 놓은 자유와 민주주의가 이들에 의해 훼손(毁損) 되고 있어 한탄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국민의 과반수가 선출한 대통령이 겨우 2년차 행정을 하는데, 그를 독재자라고 부르는 나라, 60년간 세습을 하면서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면서 국민들이 굶어 죽어도 핵을 개발해서 세상에 두려움을 주는 사람을 존경하는 사람들이 있는 나라, 국회의사당이 전기톱으로 잘려나가도 잡혀가는 사람도 없고 이러한 파손을 물어내는 사람도 없는 나라, 시위대는 죽창으로 경찰을 찔러도 경찰은 맞고만 있어야하는 나라, 진실도 아닌 광우병을 선동하는 사람을 처벌하지도 못하는 나라, 학생들이 나쁜 말을 입에 담고 다니면서 나쁜 말 하지 못하면 왕따 당하는 나라, 큰 아파트에 사는 부모가 작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과 사귀지 말라고 하는 나라, 대학가에서 김정일은 민족통일을 위하여 인민들과 함께 고생하는 우리 민족의 위대한 지도자라는 말이 많이 들리는 나라, 다국적 조사단이 천안함 폭침을 북한의 소행이라는 조사결과를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보고해도 믿지 않고 이것이 날조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 나라, 그리고 정부가 이를 유엔안보리에 보고하기 전에 그 조사발표에 의혹이 있다고 유엔안보리 이사국에 편지를 먼저 보내 이적행위에 준하는 행동을 하는 집단을 허용하는 나라, 그리고 이렇게 조국을 망신시킨 집단에 국가가 보조금을 주고 있는 나라, 금강산을 보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비싼 입산료를 지불하면서 불평도 하지 않고, 그곳에서 총에 맞아 죽는 사람이 있어도 서로 가려고 하는 사람이 많은 나라, 북한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 적의 공격으로 46명의 수병이 전사했는데도 이를 규탄하지 못하는 국회가 있는 나라, 적을 적이라 부르지 못하는 나라, 주적이 공격해 와도 자위권 행사를 하여서는 안 된다고 믿는 국민이 26%(20대는 50%)나 되는 세계유일의 나라, 적의 공격을 제대로 상관에게 보고를 하지 않는 지휘관이 있는 나라, 안보불감증과 도덕불감증을 아직도 불감증으로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 표현의 자유가 너무나 남용(濫用)되는 나라, 이러한 나라가 나의 조국이라니 근심이 앞섭니다.

천안함 사고보고 경위에 결함이 있었는지를 감사원에서 감사를 했는데, 이 감사보고서 내용이 사실이라면 국군이 아무리 좋은 신형무기로 무장한다 해도 적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입니다. 나는 이러한 말을 과거의 편지를 통해 여러 번 강조해 왔습니다. 이번 감사보고에서 지적된 것처럼 관계지휘관의 정신무장상태가 이 정도라면 전쟁의 필패원인(必敗原因)이 되고도 남습니다. 레이더에 잡힌 잠수정을 세떼로 고쳐 보고하고, 12분을 42분으로 고쳐서 보고해도 될 것으로 아는 군인정신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대통령과 이를 보좌하는 사람들에게 투철한 애국심이 결여되어 있으면 나라의 미래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

우리나라를 민주주의 국가로 지탱하기 위해서는 국가조직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은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한마음 한뜻으로 국가를 위해 일해야 합니다. 적의 군사작전에 도움을 주는 자국 군사기밀을 돈을 받고 적의 손에 들어가게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우리 선배들이 목숨을 바치고 피와 땀을 흘리면서 지켜왔습니다. 우리는 이들의 희생으로 잘 살고 있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며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단결하여 민주주의를 이 나라에서 영원히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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