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로버트김의 편지소개
	지난 편지 보기

지난 편지보기

Home > 로버트 김의 편지 > 지난 편지보기

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싸울 것을 가지고 싸웁시다.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10-12-15

우리나라 국민은 대체로 재주가 좋다고 합니다. 이 재주 좋은 사람들 덕분에 세계가 한국 사람과 한국제품에 대한 인식이 좋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잘나서 그런 것이 아니고 우리를 공부시켜준 부모들의 功이 큽니다. 이제 그 부모들은 많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이 부모들께서는 우리들을 진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셨습니다. 학부모로서가 아니셨습니다. 그 분들은 우리를 기를 때 공부 잘해서 좋은 학교 가야 된다는 말씀보다 "남에게 폐 끼치는 일 하지 말라.", "남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어른들을 공경하라." 는 말씀을 주로 하셨습니다.

그분들은 우리들을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 심오한 철학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분들은 걸어다니는 도덕(道德) 백과사전이셨습니다. 그 분들을 그저 멀리서 뵙기만 해도 도덕 교육을 받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한 부모 밑에서 자란 우리들은 이제 70세가 넘어 인생의 황혼에 접어들어 있지만, 우리가 받은 그러한 도덕교육은 지금도 우리를 버텨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교육을 우리 후손들에게 제대로 전수하지 못한 것이 우리 세대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피는 속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들을 닮은 부지런한 근성을 가져서 그런지 생활력도 강해 제대로 밥먹고 살고 있으며 재주도 여전히 다른 민족들보다 우수한 것 같습니다. 지금 한국의 산업은 세계 어느 나라들보다 뛰어나게 성장하였으며 이들이 세계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곳이 거의 없습니다. 이는 우리 민족이 재주가 좋고 부지런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국민들이 사는 대한민국을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나라라고 말을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피상적인 시각에서 본 우리나라입니다. 권리만 주장하고 의무는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은 우리나라, 그리고 법을 어기는 사람들과 상부상조(相扶相助)를 모르는 이기주의자가 많은 이 나라는 절대로 잠재력이 있는 나라라고 볼 수 없습니다. 대다수의 우리 국민이 지금과 같은 사고방식, 특히 정치인들의 DNA 같은 것을 고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그렇게 밝지만은 않습니다. 심지어는 많은 국민이 우리나라의 빚이 얼마나 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나라를 사랑한다면 이런 것도 함께 걱정해야 될 것입니다.

우리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같은 정치풍토가 여의도에서 계속된다면 국론(國論)이 흩어져 우리나라의 앞날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북한의 호전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이 시점에서 여야가 서로를 비난하기 전에 함께 뭉쳐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평화를 지향해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 서로 분발할 때입니다. 이 분들이야 말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번에 한미 FTA 체결에서 세계는 한국이 더 많은 것을 얻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자동차 산업도 이번 체결을 만족하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야당은 이 체결이 굴욕적이었다고 이를 폐기(廢棄)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국회에서의 무질서한 소란정치를 시의원들도 배워서 이들도 의장석을 점령하고 멱살을 먼저 잡습니다. 이들의 애국적(?) 행동이 언론에 보도되어 자라나는 젊은이들이 보고 배우고 있는데, 이에 가담하는 정치인들은 이것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소신 없는 행동은 국가나 국민을 위하기보다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당을 위해 하는 것 같으나 국민의 눈에는 차기 선거 때 당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 싸우는 것처럼 보입니다. 지금은 서로 이해하고 양보할 때입니다. 서로 화합하여 국가의 앞날을 위해 함께 매진 할 때입니다.

지금 4대강 사업을 놓고도 여야가 대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전에 이 사업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는데, 어떤 당에서도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싸움만 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해결하지 않고 4대강사업을 진행한다면 이 4대강 사업은 실패로 돌아갑니다. 이것이 무엇인가 하면 도시의 하수도 시스템 개선입니다. 대한민국에는 많은 아파트와 집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 화장실에서 나오는 오물물이 완전히 정화되기 전에 강으로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수관의 구경(口徑)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폭우가 오면 이 오물물이 빗물과 함께 도로(道路)로 범람하게 되는데 이때 범람된 물은 인체에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먼저 고치지 않으면 4대강으로 흐르는 강물은 결국 희석된 똥물이라는 것입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이러한 오염냄새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있어서 예민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이에 단련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이나 깨끗한 나라에서 살다 온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대기(大氣)에서 나는 이 냄새를 금방 느낍니다. 선진국에 가면 공기가 맑은 이유는 하수도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입니다. 비유는 좀 빗나갑니다만,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습니다. 여야는 이 기본적인 오류를 개선하자고 4대강 사업의 우선사업으로 설정하기 위해 같은 목적을 가지고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이전 : 연평도 피폭도 결국 참교육부재의 ...	운영자
다음 : 지금 우리는 용감하고 헌신적인 지...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