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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로버트 김의 편지 300회를 쓰면서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11-09-21
저가 이 편지를 통해서 여러분들과 대화한지 어언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제가 미국 연방 형무소에서 출소한 후 여러분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베풀어 주신 은혜에 보답하려는 마음에서 글을 쓰기 위해 한글자판에 손가락을 얹고 한자 한자 쓰기 시작한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6년이 되었습니다. 그 때는 자판위에 'ㄱ'이 어디 있고 'ㅏ'가 어디에 있는지도 몰라 자판에서 눈을 떼지도 못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그 위치를 익히게 되어 말을 만들 수 있게 되고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학을 마치고 6.25의 전흔(戰痕)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을 때 논산 훈련소에 자진 입대하여 소정(所定)의 훈련을 마치고 인민군을 육안(肉眼)으로 볼 수 있는 강원도 최전방에 배치 받아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45년 전 당시 이민이라는 제도도 없었을 적에 혈혈단신으로 미국으로 건너 온 후 풍전등화 같은 우리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잊지 않고 살아 왔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대학 생활을 할 당시 미국의 스파이선인 프에불로가 인민군에 의해 피랍되어 승선하고 있던 미국해군들이 받은 비인간적인 대우에 열을 올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에 판문점에서 인민군이 도끼로 미군을 쳐 죽인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인민군들의 비인간적인 만행은 제가 어렸을 때 경험했던 6.25전쟁당시 인민군 서울점령 당시의 서울생활을 상기시켰으며 북한정권은 인간들의 집단이 아니라는 것을 재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 월남 전쟁에서 보여 준 공산주의는 인간을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도 저의 젊은 가슴에 못을 박았습니다. 이처럼 공산주의가 이성을 잃고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때 저는 조국을 더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 공부와 가정 그리고 밥벌이를 위해 조국을 잊고 생활한 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한국에 필요할 것 같은 북한소식을 한국에 줄 수 있는 채널을 알게 되었는데, 이것이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꿔버린 것입니다.

조국을 잊어버리고 나만 잘 살겠다고 열심히 일했으면 지금쯤은 미국 주류에서 중산층으로 어렵지 않는 은퇴생활을 할 수 있었을 터인데 조국을 사랑한 것이 미국에서 이렇게 큰 죄가 될 줄 몰랐습니다. 저는 지금 미국에서 전과자(前科者)로 살면서 아직도 선거권이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일 다운 일도 할 수 없는 신세로 전락해 있습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감시를 감지(感知)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 일하면서 사회보장제도에 부어 넣은 것이 연금이 되어 최저생활을 하면서도 여러분들과 매주 이렇게 글로라도 서로 대화하면서 사는 것이 행복하기만 합니다.

한국에 살지 않는 제가 한국을 완전히 이해하기란 좀 무리가 있을지 모르지만 이곳에도 실시간으로 한국에서 전송되는 TV 뉴스와 신문 그리고 인터넷이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조국을 객관적으로 알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어 그 소식을 토대로 매주 여러분들에게 편지를 쓸 수 있는 자료를 얻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이것들이 객관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젊은 독자 중에 저의 편지가 시사성(時事性)이 없다, 또는 지금의 한국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말은 하는 사람도 가끔 있습니다. 하지만 70세가 넘은 저는 외국에 살면서 한국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이 한국에 살면서 북한정권을 숭배하는 사람들로부터 세뇌(洗腦)받은 국민들보다 더 객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한국에 만연해 있는 국민들의 정서, 그리고 돌아가는 정치세상은 조국의 앞날이 다시 풍전등화 같은 느낌을 줍니다. 내년에 있을 두 선거에서 우리나라에서 민주 자본주의가 그 힘을 잃게 되면 우리나라는 희망도 잃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나라가 자유를 존중하는 국가들의 도움으로 일본으로부터 해방되었고, 그들의 희생으로 6.25전쟁에서 적화되지 않고 대한민국이 존속되었습니다. 그 후 우리 선배들은 그들의 피와 땀 그리고 목숨을 바쳐 이 나라를 지키고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런 이 나라를 또 다시 북한정권에 그대로 갖다 바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한국에서 수구꼴통이라고 부르는데 지금 세상 어느 곳에도 남아 있지도 않는 무상배급사회를 아직도 유지하고 있는 북한정권이 더 수구(守舊)이며 남한에서 이러한 제도를 답습하는 사람들이 더 수구꼴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글 솜씨도 없지만 저의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고 있고 저의 조국애가 아직도 남아서 살아있는 동안 이 글을 계속 쓰려고 합니다.

그 동안 보내주신 많은 응원메일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용기를 잃지 않고 조국을 사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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