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편지보기

Home > 로버트 김의 편지 > 지난 편지보기

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안중근.이승만.박정희…영웅들이 있기에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14-03-27
70대 중반에 들어 선 나는 아직도 우리 국민들에게 빚을 지고 살고 있다. 내가 이 빚을 언제 어떻게 갚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항상 잊지 않고 염두에 두고 산다. 그래서 나는 9년 전 미 연방수용소에서 출소한 후부터 지금까지 ‘로버트 김의 편지’를 독자들에게 매주 무료로 보내면서 내 빚을 조금이나마 탕감 받기를 바라고 있다.

당시 나는 50대 중반 한창 일할 나이에 9년의 실형과 3년의 보호감찰 형을 받고 수감생활을 했고, 그 때 고국의 많은 국민들과 미국 교포들이 구명운동을 전개하면서 나와 가족들에게 크나큰 용기를 주었다. 그래서 오랜 수감생활을 외롭지 않게 지낼 수 있었다.

내가 뼈저린 과거를 머리말에 쓰게 된 것은 나에게 귀감이 되고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 순국한 3월26일 즈음에 그분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분은 진실로 우리나라의 영웅이며 동양의 영웅이며 조국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분이었다. 이 영웅은 바로 안중근 의사다.

안중근 의사는 비록 수감생활이 나보다 짧지만, 사형으로 수감을 끝냈다. 그는 31년의 짧은 생을 오직 국가와 민족을 위해 바쳤다. 나는 안중근 의사를 생각할 때마다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나는 대한민국을 사랑했고 대한민국을 조국으로 살아 온 평범한 가장이었다. 그러다가 순간의 오판(誤判)으로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러나 수감생활에서 살아서 돌아 올 수 있었으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도움도 받고 환영도 받았다. 이 모는 것이 나에게는 빚으로 남게 된 것이다.

안중근 의사는 한일합병의 주모자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그 자리에서 체포되어 감옥에서 5개월 동안 고초(苦楚)를 당하고 바로 형장의 이슬이 되었다. 당시 조선정부는 이 분을 위해 아무 힘을 쓰지 못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약한 정부의 모습은 변함이 없다. 이것은 우리나라 정부의 DNA가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이스라엘 그리고 중국의 DNA를 닮아야 한다. 이들은 자국민들을 생사를 불문하고 국가적으로 책임지는 나라들이다.

우리나라는 반만년 역사에 많은 애국영웅들을 배출하였다. 세종대왕은 애민정신에서 백성들도 쉽게 글을 배울 수 있도록 한글을 과학적으로 창조하여 지금 컴퓨터에도 쓰기 좋은 글이 되었으며 최근에는 한글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문자음성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받았다. 세계 해군 역사의 귀감이 된 이순신 장군도 있다.

20세기 들어와서는 안중근 의사를 비롯해서 윤봉길 의사, 탁월한 정치적 감각으로 남한의 공산화를 막은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박사, 그리고 가난과 정쟁(政爭), 사회적 불안을 바로 잡고 대한민국을 현대화시킨 박정희 대통령도 있다.

이 외에도 나라와 국민을 위해 온몸을 희생시킨 영웅들이 많은데,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들을 위해 재산을 남겨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부(富)는 뒷전이며 나라의 운명을 먼저 생각한 것이다.

세계 지도를 펼쳐보면 대한민국은 너무나 작은 반도(半島) 나라이다. 거기다가 남북으로 갈려 있어 위성에서 찍은 밤의 한반도를 보면 대한민국은 마치 작은 섬나라에 불과해 보인다. 우리는 이 작은 나라에서 세계가 놀라는 첨단기술들을 창조해 나가고 있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가 석유를 수출하고 있으며, 오대양을 누비는 상선(商船)들의 반 이상이 한국이 건조한 것이며(Built in Korea), 요즈음 세상 만민의 필수품인 휴대전화의 반 이상도 한국 수출품이며, 많은 나라에서 애호를 받는 자동차도 한국 수출품이다. 대한민국이 이처럼 되기까지는 많은 영웅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끝으로 안중근 의사가 사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있을 때 그의 어머니가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을 소개하고자 한다.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살려고 몸부림하는 인상을 남기지 말고 의연히 목숨을 버리거라.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의 것이 아니다. 조선사람 전체의 분노를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어버이들이 안중근의 어머니 같은 심정으로 자식들을 양육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더욱 창대(昌大)해질 것이다.

이전 : 안팎으로 새는 바가지, 한국 국회... 운영자
다음 : 규제개혁, 우리 공무원들 갖고 가...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