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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김, 9년8개월 만에 완전한 자유
작성자 : 관리자 / 출처 : 오마이뉴스 / 작성일 : 2005-10-05

로버트 김, 9년8개월 만에 완전한 자유
[오마이뉴스 김범태 기자]

"하루라도 빨리 고국에 돌아가고 싶다."
지난 96년 '국가기밀 누설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되어 수감생활을 하다 버지니아주 애쉬번 자택에서 보호관찰을 받아오던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이 영어의 몸에서 완전히 풀려났다.

미국 버지니아주 동부지방법원은 현지 시각으로 4일 로버트 김의 보호관찰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로써 로버트 김은 7년6개월간의 수감생활을 포함해 9년8개월 만에 자유를 되찾게 되었으며, 2007년까지로 예정되어 있던 보호관찰도 2년 일찍 마치게 되었다.

로버트 김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다소 상기된 목소리로 "너무 좋다. 꿈만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함께 염려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국민들의 성원 때문이었다"며 "특히 끝까지 관심을 놓지 않고 힘을 모아주신 후원회 회원들과 가족들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로버트 김은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체포 당시와 형을 언도받을 때까지 나 자신과 가족들의 앞날에 대한 불안으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회고했다. 또 "장남으로서 지난해 타계한 부모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지켜드리지 못해 괴로웠다"고 떠올렸다.

형집행 종료로 해외여행이 가능하게 된 로버트 김은 "하루라도 빨리 한국을 찾고 싶다"며 꿈에 그리던 고국 방문을 염원했다. 그는 "여러 가지 수속이 끝나는 대로 다음 달이라도 한국에 가고 싶다"면서 한국에 오면 "가장 먼저 부모님 영전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로버트 김은 이에 앞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담당판사인 브링크마 판사가 자신이 한국에 건네준 서류가 미국의 안보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 것들인 데다 이미 10년 전의 일이고, 7년 6개월간의 수형생활과 1년여의 보호관찰을 모범적으로 수행해 형집행을 종료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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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감개무량해 오히려 무덤덤...국민들에 감사"
로버트 김 한국 가족과 지인들 표정

로버트 김의 보호관찰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의 가족들과 그동안 그의 완전한 자유를 위해 애썼던 후원회 관계자들의 얼굴에도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었다.

그의 고향인 전남 여수에 살고 있는 둘째동생 형곤씨는 "너무 감개무량해 오히려 무덤덤하다"면서 "형님을 직접 봐야 실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감격했다. 그는 "형님이 빨리 나와서 부모님 영전을 찾아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형님의 여생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염원했다.

동생 김성곤 의원(여수 갑, 열린우리당)은 "까마득하게만 느껴졌던 10년이란 세월이 이렇게 지났다"며 "형님이 완전한 자유의 몸을 찾게 되어 무척 기쁘다"고 감회를 전했다.

그는 가족이자 정치인으로서 "지금까지 국민들의 격려가 없었다면 형님이 오랜 수감생활을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러한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도 국민생활이 나아질 수 있도록 보은의 정치를 펼쳐가겠다"고 감사했다.

김 의원은 로버트 김에게 "이제는 그간의 고생을 보상하는 의미에서라도 남은 생애를 보람차게 보냈으면 좋겠다"면서 "한국과 미국을 넘나들며 평화를 위해 많은 일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간 로버트김 후원회를 이끌어왔던 이웅진씨는 "이처럼 미국 법원이 전격적으로 보호관찰 집행정지를 결정한 것은 전적으로 로버트 김의 노력"이라며 "그의 끊임없는 탄원에 판사도 감동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로버트 김에게 "지금까지처럼 의연하게 우리 사회를 위해 귀감이 되는 좋은 일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하고 "이런 일이 있기까지 그를 잊지 않은 국민들에게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특히 "조국을 도운 사람을 그 조국이 잊지 않는다는 선례를 남기게 되어 기쁘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후원회가 공식 해산됐지만, 귀국을 즈음해 나름의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웃어보였다.

인터넷 다음카페 '로버트 김을 위하여(cafe.daum.net/4robertkim)'를 운영하고 있는 백현진씨는 "기쁘고 감사하다는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며 "앞으로 건강하게 가족들과 행복한 여생을 살게 되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로버트 김과 태평양을 넘어선 동포애를 나누어 온 그녀는 "평소 하시고 싶어 했던 청소년 교육과 우리 국민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씀들을 나누는 장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면서 "그를 위한 후원의 손길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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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애 없었다면 내 자신 없어졌을지도 모를 일"
[로버트 김 발언록] 절절하게 뼈에 새긴 조국사랑

"결국 감옥에 가는 신세가 됐지만 지금도 후회는 없다.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 것일 뿐이다"
- 펜실베이니아 앨런우드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윈체스터 교도소로 이감되며

"사람들은 자기들의 조국을 아끼고 사랑합니다. 이것이 또한 인간이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 자기가 태어난 나라에서 사랑을 받으면 이해가 상반되는 나라에서는 배반자라고 불릴 수 있습니다"
- 아버지의 장례식에 맞춰 옥중에서 보낸 음성편지 가운데

"가족과 떨어져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잘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 때문이었다. 이러한 동포애가 없었다면 지금 내 자신의 존재가 없어졌을지도 모른다"
- 출소 100일을 앞두고 몽당연필로 써 보낸 친필편지에서

"조국에 대한 애정이 지금 살고 있는 나라에 대한 배신은 결코 아니다"
- 7년 7개월여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버지니아주 애쉬번 자택에서의 가택수감 생활에 들어가며

"지금까지 한국정부는 나에게 도움을 받았다거나 안 받았다거나 한 번도 얘기하지 않았다. 그들이 도움을 받았다고만 말해도 내 명예가 회복될 것이다. 나의 명예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 지난해 석방 당시 눈시울을 붉히며

"이렇게 많은 국민들이 보내준 사랑은 전과자인 나의 명예를 완전히 회복시켜 주었다. 그저 미국교포가 아니라 진짜 한국인으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게 되었다"
- 로버트 김 후원회 해산식에 즈음해 국민들에게 보낸 감사의 메시지에서 / 정리=김범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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