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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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우리나라 영어실력이 이 정도라니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8-06-11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영어몰입교육이니, 영어만 잘하면 된다며 불어닥친 영어열풍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3월 한국을 비롯해서 20개국이 참가한 이민, 직업연수용으로 사용되는 국제영어인증시험(IELTS: 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결과가 최근에 발표되었는데, 한국이 19위로 최하위에 머물렀다는 소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들 20개국 중 우리나라보다 GDP가 높은 나라는 일본과 중국, 홍콩, 러시아였는데, 이들 국가들은 물론이거니와 우리들보다 GDP가 낮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파키스탄, 이집트,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이란, 태국 등 여러 아시아 국민들보다 한국 사람들의 영어점수가 낮았다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동안 투자한 영어공부는 과연 어떤 영어공부였는지 염려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영어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며, 우리 영어교육이 지금까지 얼마나 실생활영어와 동떨어진 데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듣기로는 토익문제집을 달달 외워서 900점을 받아 회사에 취직하고, 대학에 진학하지만, 정작 외국인 앞에서는 말 한마디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영어를 배우는 데 들어가는 사교육비가 한해에 15조원이라고 하니 우리가 얼마나 비효율적인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가를 짐작하게 합니다. 여기에 영어를 위해 조기 유학하는 학생들 그리고 이러한 자식들을 따라 나선 기러기 엄마들의 생활비까지 합한다면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위해 쓰는 돈은 천문학적인 숫자일 것입니다.

최근 이곳 교포신문에 보도된 기사를 보면 미국으로 이민 온지 10년이 넘었어도 관공서 가기를 꺼려하는 한국 교포들이 아직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10년 이상 된 이민교포들도 영어 때문에 주류사회에 진입을 못하고 노동자로 남아서 남의 밑에서 일만 하다가 아메리칸드림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민 1세들 중에서도 미국 주류에서 훌륭한 일을 하고 미국 사회에서 존경받고 계시는 분들도 많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세상에서 가장 문명이 발달되어 있다고 하는 미국에 살면서도 그것을 이용하기는커녕 영어 때문에 영어신문을 읽지 못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 못하고 우물 안 개구리 신세로 지내는 한국 동포들이 안타깝습니다.

대체로 우리나라의 학교들은 오로지 입시를 위한 영어교육뿐이지 배운 것을 사회생활에 접목시키지 못하는 사람을 만드는 기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단 영어뿐이 아닙니다. 수학이나 과학, 그리고 역사와 인성교육은 학교시험에서나 사용되었지 그 방면을 연구하는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일단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모든 것을 잊고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배운 물리나 화학, 그리고 수학은 아예 생각하기도 싫고 역사는 먼 나라, 먼 옛날의 이야기로 여기는 사람도 있고 학교에서 가르친 인성교육은 어디에 두고 졸업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학교교육이 사회생활에서 이렇게 멀어지고 있는데, 이것이 학교책임입니까, 학생책임입니까. 아니면 부모의 책임입니까. 이는 모두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람들의 영어실력이 아시안 20개국 중에서 19위라니 학생들은 물론이고 학교나 영어 학원들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 각성해야 하겠습니다. 영어가 아직까지 세계 공통어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영어를 영어답게 쓰고 말할 수 있도록 학교와 학생들은 더 힘써 주시면 좋겠습니다.

최근 정부에서 많은 원어민강사를 초빙해서 영어교육을 지원한다지만, 배우는 학생들이 어떻게 이를 소화시키는가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어는 남이 숟가락으로 먹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먹고 자신이 소화를 해야 되는 것입니다. 영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번에 정부가 제공하는 영어정책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영어 실력을 늘리고 세계에 공헌하는 많은 인재로 배출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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