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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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8-07-16

조국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이야기로 우리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고 격려도 해드려야 하는데, 요즈음 들려오는 조국 소식 때문에 항상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총명한 것으로 알려진 국민들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의 경제가 뒷걸음치고 있다는 소식에 왜 우리가 이러한 처지에 빠졌는지 한 번 생각해 봤습니다. 이것이 고유가 때문이고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하기에는 이론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경제개발을 협력할 수 있는 소위 잘 산다는 30개국으로 구성 된 세계기구입니다. 이들은 서로 투자하면서 경제를 키워 나가는데, 이들 국가들이 우리나라에는 투자를 기피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OECD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외국인 직접투자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29위로 ‘한국은 투자할 곳이 못되는 나라’로 낙인이 찍히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한국에 투자하는 돈보다 빠져나가는 돈이 매년 많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나라에 투자한 돈이 빠져나가는데 그 속도가 지난 2004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매우 빠르다는 것입니다.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외국인 직접투자가 빠져나가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이처럼 외국인에게 한국은 무서운 나라가 되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나라는 기술도 좋고 인재도 많은데 외국의 투자 자본이 빠져나가는 이유는 채산이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같은 수준의 기술도 이제는 다른 나라에서도 쉽게 얻을 수 있고 기술자들도 얼마든지 값싸게 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노동자들의 요구로는 채산이 맞지 않아 그들이 한국에 투자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지요.

작년에도 노동집약적이고 세계적인 거대 매장인 월마트와 까르푸가 매장을 전부 팔고 한국에서 철수했으며 노키아와 모토롤라도 그들의 공장을 한국에서 인도와 중국으로 옮겼습니다. 정말로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졌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업들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들이 한국에 투자하면서 납부하는 세금과 임금으로 지불하는 돈은 엄청납니다. 이렇게 큰 투자원이 한국에서 철수한 이유는 한국에서 돈을 벌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곧 실업자가 되었거나 직장을 다시 찾느라고 고심을 많이 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 외국기업들이 한국에서 빠져나가면서 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었는데, 한국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조합원들은 촛불 하나 들지 않고 남의 이야기인 것처럼 지나쳐 버렸습니다. 그런 그들이 이번에는 미국 쇠고기가 수입되어 자기들이 먹게 되면 광우병에 걸려 일을 할 수 없게 될까봐 파업을 한다고 자기가 속해있는 직장에 부담을 주려고 했습니다. 더욱이 일반 노조원들이 이 때문에 파업을 하지 않기로 투표에서 부결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강행하려는 노조간부들의 심리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한국기업 노동자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최소한 1년에 한차례씩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개선하지 않는 한국의 노조가 언젠가는 미국의 자동차노조와 같은 역사를 되풀이 할 것 같아 매우 염려됩니다.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미국의 자동차 노조원들은 다른 노동자들보다 훨씬 높은 임금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노조원으로 이루어진 미국의 자동차 생산 공장은 외국 자동차회사들과 더 이상 경쟁을 할 수 없어서 공장은 하나씩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직장을 잃고 다른 곳으로 이주했습니다. 미국의 자동차 생산기지였던 디트로이트(Detroit)시는 지금 범죄자들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으며 고스트타운(유령도시)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물이 높은데서 낮은 데로 흘러가는 것처럼 돈도 이익이 있는 곳으로 국경도 초월하면서 이동합니다. 돈은 애국심도 없습니다. 이익이 된다면 어디든지 찾아다니는 것이 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기업조차도 외국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외국자본이 한국에서 많이 빠져나가기 시작한 상황에서 그 속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노동자와 국민들 그리고 정부가 지혜를 발휘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려면 국민들은 슬기로운 판단력을 동원해야 할 것이며, 노동자들도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고 주먹을 허공에 휘두르는 집회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고 정부도 좀 더 미래를 볼 줄 아는 사람들이 정책을 입안하고 지혜롭게 집행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조국에서 좋은 소식들이 다시 들려오기 바랍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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