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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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7월에 있었던 일들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8-07-30

7월의 마지막 주를 보내면서 이 달에 제 주위에서 일어난 일들이 다른 달에 비해 특별한 것들이라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이달 초에 보스톤에 사는 저의 막내딸이 결혼한 지 4년이 되어 오는데 이제야 첫 아이를 낳았습니다. 저에게는 7번째 손주입니다. 이 아이의 성(姓)은 제 성을 따르지 않지만 제 피가 흐르는 손자입니다. 이 딸은 아빠가 감옥에서 석방한 후에 결혼을 하겠다고 결혼을 미루어 오다가 아빠의 완전석방 전인 보호감찰기간인 2004년 12월, 춥고 첫눈이 오는 날 결혼식을 했습니다. 저는 보호감찰관에게 특별허가를 받아 당시 딸이 사는 곳으로 가서 딸의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었으며 아빠와 딸, 엄마와 새 사위가 피로연에 참석한 하객들 앞에 나와 함께 춤을 추는 전통적인 행사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자식이 3명 있습니다만 아버지로서 결혼식에 참석하기는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이 딸이 저에게는 인형 같은 막내둥이였는데 이제 엄마가 되었다니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그 아이가 집을 사서 출산 전에 이사를 한다기에 무거운 몸에 무리하지 않도록 우리 부부는 지난달에 보스톤에 가서 그들의 이사를 돕고 왔습니다. 그런데 그 후 한 달 만에 그가 엄마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10시간을 운전해서 다시 보스톤으로 가서 새 아기에게 할아버지, 할머니를 소개도 하고 산후 조리도 돕다가 돌아왔습니다. 저는 애기 기저귀도 한 번 갈아보지 못했지만 바쁘게 지내다가 돌아 왔습니다. 이것이 저의 첫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너무나 가슴 서늘한 사건이었습니다. 보스톤에서 속도제한이 시속 65마일(105킬로)인 고속도로를 따라 워싱턴으로 운전해서 내려오는 도중 어디서 날아왔는지 몰라도 커다란 물체가 자동차 앞창을 뚫고 들어온 것입니다. 그런데 기적적인 것은 그 큰 물체가 내 눈 높이로 날아들어 왔는데도 우리는 아무데도 다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 물체는 내 왼쪽 귀 옆을 스쳐 갔습니다.

처음에는 무엇이 들어 왔는지도 모르고 그저 큰 충돌로 인한 유리가루(파편)에 맞아 얼굴에 작은 피 흔적들을 닦으려고 안전한 곳을 찾기 위해 고속도로를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나와 집사람 옷에 붙어있던 유리가루를 털어 내고 숨을 돌린 후 구조를 청하기 위해서 보험회사에 연락하고 그들의 지시를 받고 앞 유리에 구멍이 뚫린 채로 워싱턴까지 운전을 하고 왔습니다. 오는 도중 주유도 할 겸 휴게소에 들려 뒷문을 열어보니 커다란 쇠 덩어리 하나가 발견되었습니다. 이것을 보는 순간 소름이 끼치면서 나를 위한 여러분들의 기도 덕분에 무사했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여러분과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아무 사고 없이 하루를 보내는 것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항상 보호하시고 계시다는 것을 인식하고 감사하면서 사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만약에 이 쇠덩어리가 운전하는 나를 쳤다면 내가 죽거나 크게 다쳤을 것이고, 그 속도에 차가 뒤집히면서 집사람도 생명을 잃었을 것을 생각하면 온몸에 소름이 끼칩니다. 이렇게 뚫린 창문으로 운전해 온 이유는 사고 난 지점이 우리 집에서 차로 6시간이나 더 걸리는 너무 먼 곳이었고 미국의 연휴가 시작되는 전날에 차를 고친다면 아무리 빨리 고친다 해도 연휴가 끝난 후 그 다음 주 화요일에나 고치기 시작 될 터인데 그 동안 아는 사람도 없는 곳에서 비싼 호텔비와 식비를 내면서 시간을 보내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그 쇠 덩어리를 자로 재어 봤습니다. 가로 8"(20.3cm), 세로 3"(7.6cm), 두께 0.5"(1.27cm), 무계 2.5lbs(약 1kg)나 되는 부러져 나간 트럭 스프링 조각이었습니다. 이것을 E=MC**2라는 방정식에 대입해보면 당시 저의 자동차 속도가 시속 70마일쯤이었으니까 E=2.5x70x70 즉 12,250 파운드 또는 5,568kg의 무계가 자동차 앞 유리를 뚫고 나를 스쳐간 것입니다. 제 생각대로 차는 그 다음 주 화요일부터 고치기 시작해서 금요일 오후에 찾을 수 있었습니다. 차를 고치는 사람이나 보험회사 직원도 이러한 사고에 아무 신체부상이 없이 살아난 것은 처음 보는 일이라며 "Miraculous(기적)!"이라고 했습니다. 보험회사에서는 이 사고로 후에 몸에 이상이 올지도 모르니까 한달 동안 계속 살펴보면서 혹 이상이 있으면 병원에 갈 수 있도록 편지까지 보내왔습니다. 아직은 저나 집사람에게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Thanks God!

저는 이제 제3의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제1의 인생은 태어나 살다가 감옥에 가기 전까지이며, 두 번째 인생은 제가 감옥에서 석방된 이후이고, 지금부터 사는 것은 제3의 인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는 사람마다 제가 오래 살 것 같다고 하는데, 저도 건강하게 오래 살면서 우리나라가 민주주의로 성장한 선진국이 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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