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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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우리는 시간이 없습니다.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8-08-13

지난 달 11일에 금강산 관광객 중의 한사람이 그것도 한 여인이 인민군에게 무참히 사살 당한 뉴스를 접하고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요즈음 계속 이 생각이 내 머리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비인간적인 일이 내 조국이 있는 한반도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이번 관광객을 사살한 북한의 인민군이 자기들과 같은 말을 한다고 생각해서 그 여인에게 우리말로 정지 명령을 했을 것인데 그렇다면 상대방이 같은 민족이고 관광객이라는 것을 알 터인데 남한에 사는 자기민족을 조준하여 사살했습니다. 더욱이 군사통제구역에 들어가서 스파이 할 만 한 거리에 있지도 않은 사람을 정조준하여 사살했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들이 그 관광객이 그렇게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였다고 생각했으면 그를 잡아다가 말로 얼마든지 문책하고 조사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러한 순서를 밟지 않고 바로 사살 했다는 것은 지금 북한에서는 이러한 동족살상이 자주 있기 때문에 이번 관광객 살인도 예사로 여기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이것은 북한이 남한을 주적이라고 일반 국민들에게 교육을 시켜 온 결과라고 보며 금강산에서 근무하는 인민군에게도 이러한 사상이 적용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남한과 남한사람들을 주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일을 서슴없이 저지른 것입니다.

그런데 남한에서는 금년에 발간되는 대한민국의 국방백서에서 북한이 주적이라는 문구를 다시 삭제 한다니 우리나라는 북한이 주적이라고 글로도 표현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식량과 현금의 지원자인 남한과 미국을 그들의 주적이라고 하며 철천지원수(徹天之怨讎)라고 교육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1990년대에 풍전등화(風前燈火) 같은 북한은 과거 10여 년간 남한으로부터 식량과 비료 그리고 현금을 받아 핵폭탄까지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남한에 있는 모든 군사시설과 중요산업을 미사일과 대포로 원거리정조준하고 있으며 유사시 남한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가슴이 아닌 입으로만 남한 국민을 "우리민족"이라고 말하며 "우리 끼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한반도가 통일이 될 터인데 북한에서 철저하게 사상교육을 받은 사람들과 남한에서 무사태평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함께 일하게 되면 대한민국의 국호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으로 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만 해도 소름끼치고 끔찍해집니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학교에서나 직장에서 다시 반공교육을 실시하고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외치면서 가난을 극복한 우리 선배들의 기상을 이어받아 우리나라의 국호인 대한민국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을 기해 모든 국민이 오직 대~한~민국만 외치고 단합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시간이 없습니다. 우리는 촛불을 들고 시위하면서 정부와 대결 할 여유가 없는 나라입니다. 이번에도 우리나라의 국민총소득(GNI)은 또 한 단계 떨어졌다는 소식입니다. 우리가 파업하고 데모하는 동안 브라질과 소련 그리고 인도(India)가 우리를 앞섰습니다.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멕시코와 비슷한 국민 총소득의 국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정부와 마찰하는데 시간을 허비하면 우리나라의 경제적, 정치적 위상은 계속 추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우리 자신들의 위상이나 다름없습니다. 미국에서는 멕시칸들을 1등 국민으로 여기지 않는데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코리안들도 멕시칸 대접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눈을 밖으로 돌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세상 어디에도 정부가 시위대와 싸우면서 시간과 물질을 허비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법을 집행하는 경찰의 옷을 벗기고 구타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파업이 연중행사가 된 나라는 없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외국투자가 떠나가는 나라는 없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국민총생산순위가 떨어지는 나라는 없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이렇게 가파르게 물가가 상승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국민생활이 어려워지는데도 값비싼 명품이 잘 팔리는 나라도 없습니다.
그리고 세상 어디에도 이렇게 많은 촛불을 한꺼번에 밝히는 나라는 없습니다.

우리가 촛불 시위를 하고 싶다면 모든 국민이 이번에 무참히 살해된 박 여인을 위해 북한을 규탄하면서 금강산에 가서 촛불을 밝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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