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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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책임질 줄 아는 어른이 됩시다.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8-08-20

교육은 어린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교육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나 가정에서 하는 것이나 모두 중요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마산에서 서울로 배낭여행을 떠난 어린이들이 경찰의 추적을 당해 절로 피신해있는 어른들을 방문했다고 하는데 그 어린이들을 그곳으로 인도한 인도자가 누구인지 몰라도 아마 학교 선생님인 것 같은데 그 저의(底意)가 무엇인지 이해하기가 가지 않습니다. 그 절이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사람들이 법망을 피해 피신한 곳으로 그 순진한 어린이들을 데려가 그들을 만나게 한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갑니다. 서울에는 이 절 말고도 그들에게 보여 줄 곳이 얼마든지 많은데 말입니다.

아름다운 것들만 채워져야 할 그들의 마음을 기억하지 말아야 할 것들로 오염(汚染)시켜 놓았으니 그들이 성장하여 어떤 사람이 될지 매우 염려스럽습니다. 더욱이 그 어린이들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말로 국가원수(元首)에 대해 방명록에 철자법까지 서투른 글을 남겨놓았으니 정말로 이를 사주(使嗾)하고 방조(傍助)한 어른들은 이 어린이들의 장래를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절에 가서 방명록에 그들의 이름을 적을 그러한 생각을 하게 한 것도 그곳에 서 피신하고 있는 어른들의 생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어른들이 아이들이 이렇게 하는 것을 보고 옆에서 웃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니 이런 위험천만한 일이 당연한 것처럼 교육되었을 것이며 그것이 칭찬처럼 들렸으니 순진한 어린이들의 가치관이 잘못 형성되어 갈 것을 생각하면 그들의 부모도 아닌 제 가슴이 울렁거려 혈압이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즈음 밤거리를 누비는 모든 촛불이 평화의 상징인 것처럼 보이는 이때 이러한 어른들의 몰지각한 행동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엄청난 정서적 폭행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한국에서는 이러한 것을 사소한 것 같이 여기는데, 대한민국이 이럴 수가 있는 나라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제가 자식들을 기르던 시기에는 아이들 앞에서 언성 한번 높이지 않았으며 그들이 잘못해서 매 맞을 짓을 했다면 매를 때리기 전에 그들 스스로 잘못을 깨닫게 한 다음 매를 몇 대 맞아야 하느냐고 묻고 그들의 말대로 매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는 거짓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지금 어른이 되었어도 거짓말 하지 않고 사회에 이바지 하고 있으며 그들의 가정을 잘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 아이들도 제가 그들에게 한 것과 마찬가지로 그렇게 가르치며 기르고 있습니다.

이번에 한국에서 사회질서를 보호하는 경찰이 시위자들에게 제복이 벗겨지고 몰매를 맞는 일이 있었는데, 이처럼 아이들에게 보여주지 말아야 할 것을 보여주고 듣지 말아야 할 것을 들려주는 한국의 사회현상이 안타깝고 두려워지기만 합니다.

어린 아이들은 나라의 새싹이며 그들은 국가의 동량(棟梁)이 될 어린나무들입니다. 이 나무가 곧게 자라 쓰임 받아야 할 터인데, 이 새싹에 화학적(정신적) 촉매를 가하여 잡초를 만들고 동량이 될 나무가 병들도록 물리적 타격을 주면 결국 그 나무는 쓸데없는 나무가 되어같은 군락지에서 자라나는 다른 나무까지 병들게 할 것입니다.

부모나 선생님들은 분별없는 어른들의 행동을 어린이들에게 보여주지 말아야 할 것이며 무의식중이라도 그들의 미래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는 말 한마디도 조심해서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어린이들의 뇌는 여과(濾過) 없는 스펀지와 같아서 그들이 보는 것과 듣는 것을 그대로 흡수하기 때문에 그 흡수된 것들이 그들의 성장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이 시기에 그들이 받은 것이 필요하고 좋은 것이면 좋은 사람을 만들고 나쁘고 불필요한 것이면 그들의 인생을 망치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에 서울로 배낭여행을 한 어린이들을 그 절로 인도한 선생님과 그들로 하여금 국가원수를 저주하는 말로 방명록에 쓰게 한 어른들은 큰 책임을 져야 할 것이며 이러한 일이 앞으로는 일어나지 않도록 부모들이나 선생님들은 각별히 유의해 주셨으면 합니다.

인간은 과거를 쉽게 잊는다고 하는데 제발 이 어린이들에게도 이 기억이 그들의 뇌에서 빨리, 그리고 깨끗이 잊혀지고, 순수한 동심을 회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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