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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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우리도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8-09-10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삼천리 금수강산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외국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고도 했습니다. 지금 봐도 우리나라는 금수강산입니다. 산에는 나무로 녹화되어서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면 온통 공원지대라고 부를 만한 곳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삼면은 바다에 접해져 있어서 참으로 아름다운 나라임은 틀림없습니다. 먼지도 나지 않을 것 같은 작은 섬나라 같은 곳이 우리나라입니다. 인공위성이 밤에 찍은 우리 한반도는 북쪽은 불빛이 없어 캄캄하지만 남쪽은 불야성을 이루고 있어서 남한은 더 작은 섬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이러한 작은 나라가 세계경제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경쟁을 하고 "Made in Korea" 물품들이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수출대국이 되고, 50여 년 전에 있었던 동족살상의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한 것을 보면 우리 민족은 대단한 민족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이념의 갈등으로, 타종교를 배타함으로,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으로, 지역감정으로, 그리고 반정부집단과 친정부집단으로 이 작고 아름다운 나라가 쪼개지고 또 쪼개지고 있는 것 같아 비록 해외에 살지만 대한민국을 조국으로 하는 이 노인의 마음은 무거워지기만 합니다. 우리가 조금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는데 용서가 없고 사랑이 없고 그리고 이기주의 때문에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못되고, 살기 힘들어지는 것 같아 우리가 본받을 나라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우리 남한(98,873 평방 킬로)의 반(半)도 안 되는 41,292 평방 킬로 메타에 인구 7백만 정도의 작은 나라인 스위스입니다.

이 나라의 수도는 번(Bern)이며 가장 큰 도시는 쥬리히(Zurich)입니다. 이 작은 나라에는 독일계, 불란서계, 이탈리아계 인종이 섞여 살면서 그들이 쓰는 말도 독일어, 불란서어와 이태리어가 통용되고 있는 나라입니다. 이 나라에도 지하자원이 없으며 고산지대인데다가 농지도 좁고 기후 변덕도 심합니다. 그러나 스위스는 국제기구의 본부가 가장 많은 중립국으로 민족 간의 갈등도 없고 완벽한 지방자치를 하고 있으며 부가가치가 높은 공산품을 만들어 수출하고 있으며 세계 부자들은 이곳에 비밀리에 예금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롤렉스 시계, 발리 핸드백 등 세계적인 명품들을 만들어 수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위스사람으로서 이러한 명품을 지니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더욱이 초미니 스커트를 입고 명품을 들고 다니는 여성들이나 넥타이를 메고 정장을 하고 다니는 남성들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부지런하여 노동력의 생산성이 아주 높아 국민소득은 세계 최고이며 세금이 적어 기업하기 좋은 나라, 실업자가 없는 나라, 교육과 복지가 가장 잘 보장된 나라입니다. 이들은 부자 나라답지 않게 근면 검소하고 반듯한 국민성이 잠재되어 있어 각종 법규와 질서, 근무시간, 공중도덕을 철저하게 지키는 국민들이라고 합니다.

오늘날 지상의 낙원으로 선망되는 이 나라의 역사를 보면 그들도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게르만족의 잦은 침공에 알프스 산맥에 살던 민족은 집과 근거지를 모두 불태우고 프랑스 쪽으로 이동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기원전 57년 로마군에 밀려 고향으로 되돌아가야 했습니다. 이 전투에서 36만 8천여 명 가운데 11만여 명 만 이 살아남는 참극을 겪었습니다. 이 때부터 이들은 불모의 땅을 일궈 오늘에 이르렀으며 아름답고 청명한 호수와 눈에 덮인 고산지대로 유럽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나라로 후손들을 위해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스위스는 저절로 만들어진 나라가 아니고 이 나라 국민들이 만든 좋은 나라입니다.

우리나라 국민도 오랫동안 외세의 침공으로 훈련되고 부지런한 국민성을 가진 산악지대에 사는 민족입니다. 더욱이 우리나라도 지하자원이 많지 않은 나라입니다. 또 겨울의 기후는 매우 춥습니다. 이렇게 우리와 비슷한 기후와 지형에 사는 스위스 사람은 최고의 국민소득을 갖게 되었는데, 우리 국민이 스위스 사람 같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화해하고 이기주의를 배타하면 스위스처럼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서로 사랑합시다. 우리 서로 화해하고 용서합시다. 그리고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십시다. 그리하여 우리나라도 스위스 같은 선진국을 만들어 갑시다. 돈이 많다고 선진국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나라에 사는 국민들이 선진국 사람다워야 선진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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