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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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우리가 진정한 흥부인가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8-09-24

우리는 흥부인가 놀부인가 아니면 졸부인가. 저는 최근에 읽은 어느 글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기들이 흥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자신들이 흥부처럼 마음씨가 곱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흥부, 놀부 얘기를 다 아시겠지만, 오늘 잠깐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로 합시다.

흥부는 놀부의 동생으로서 가난하지만 마음씨가 착한 농부였습니다. 그의 집 처마에 집을 짓고 살던 제비새끼 한 마리가 둥지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치자 흥부가 이를 치료해주었더니강남에 갔다가 이듬 해 돌아온 그 제비는 흥부에게 박씨를 하나 주었습니다. 흥부는 그 박 씨를 심어 박을 키워 열어보니 온갖 보화가 나와 부자가 되었습니다. 놀부는 부자로 살면서도 동생 흥부를 도와주지 않았는데, 흥부가 부자가 된 것이 샘이 나서 일부러 제비 다리를 부러뜨려 치료해주는 시늉을 했습니다. 역시 이듬해 다시 돌아온 제비가 준 박씨를 키워 박을 타보니 그 안에서 온갖 못된 것들이 나와 놀부를 혼내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들이 착하기 때문에 흥부라고 생각하고, 부자들은 편법을 이용해서 돈을 모았다고 생각해서 그들을 놀부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국제사회에서도 한국인들은 자신을 흥부로 생각하고 있으며 우리보다 잘사는 나라들을 놀부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놀부와 흥부 말고도 우리나라에는 졸부도 등장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제비를 가지고 장난친 사람들이 아니고 제비의 고향 강남도 아닌 서울의 강남에서 서울이 개발되기 전에 그곳에서 농사를 짓다가 강남개발로 하루아침에 돈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부자가 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어느 관광지를 가 봐도 한국 사람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어찌나 많은 한국관광객이 다녀갔는지 그리고 그들이 어찌나 많은 돈을 뿌리고 다녔는지 그 지역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의 돈 낭비벽까지 알고 쉬운 한국말까지 하면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에서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한국 관광객들은 많은 현찰을 가지고 다니면서 행세를 하기 때문에 외국인들 눈에는 한국 사람들 모두가 졸부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많은 한국관광객이 동남아로 돌아다니면서 돈 자랑을 하였기 때문에 미움을 사고 이제는 아시아에서 한류가 사라지고 한국 사람들을 혐오하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한 예로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 사람들은 한국과 중국이 경합할 때는 물론이고 한국과 다른 나라의 경기가 있을 때도 그들의 이웃나라인 한국을 제쳐두고 먼 다른 나라에서 온 선수들을 응원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한국 사람들은 많은 나라 사람들의 눈에 나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 만 하더라도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았는데, 이제는 한류가 아닌 혐한(嫌韓)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혐한이 시작된 것은 국제경기에서 뿐 아니라 노동비가 저렴한 동남아로 이전(移轉)한 한국기업들이 그곳 국민을 노동자로 채용하고 적정한 임금을 주지 않고 혹사시켜서 혐한(嫌韓)의 오명(汚名)을 얻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잘난체하는 근성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람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사람을 대접해야 합니다. 그리고 겸손해야 합니다. 우리한국 사람들은 거의가 미국을 놀부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놀부 나라에 진정한 흥부가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흥부들은 국제적으로 미국을 흥부화시키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부호 빌 게이츠와 워렌 버펱 같은 사람들은 그들의 많은 재산을 불우한 나라 국민들을 위해서 쓰고 있기 때문에 그곳 사람들은 미국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그들의 부(富)를 이렇게 쓰고 있는 것입니다.

졸부가 된 한국 사람들이 언제까지 졸부로 불려야 되겠습니까. 빨리 흥부가 되어 세상 사람들이 우리 한국을 흥부나라로 부르고 한류가 다시 시작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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