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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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사랑을 먹입시다.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8-11-05

요즈음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자식을 유학 보낸 후 많은 금전적 고통을 당하는 학부모가 많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있습니다.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유학간 자녀를 따라 함께 나온 부인의 생계까지 걱정해야 하는 소위 기러기 아빠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의 연속일 것 같습니다.

요즈음 한국의 부모들이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것은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는 한국적(韓國的) 학구열(學究熱)입니다. 그런 부모를 가진 자식이 성장하여 부모가 겪는 이 고통을 이해나 해 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부모들은 자식(子息)이 잘 되기 바라고 모든 정성을 바쳐 그 자식을 공부시키고자 합니다. 지식(知識)을 주는 것이 부모의 임무가 아닌데도 한국의 학부모들은 그것이 전부(全部)인양 여기에 올인(All-in)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지식(知識)이 많다고 온전한 사람이 된다는 법이 없는데도 말입니다.

이곳에 이민 오신 학부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식의 공부를 위해 이민왔다고 하나 그 분들이 실제 자식을 위해 쓰는 시간은 그들이 처음 생각 한 대로 되지 않는 것을 많이 봅니다. 많은 이민 가정에서 부부는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일을 하느라 집 밖에 있기 때문에 정작 신경을 써야 할 자식에게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돈을 벌어 돈으로 자식을 키우려고 합니다. 결국 부모가 자식에게 주어야 할 것은 사랑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제대로 베풀어지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부부간의 사랑이 충만하면 자식도 안정감을 갖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을 터인데 부부가 떨어져 있다든지 하여 엄마 아빠의 사랑이 자녀에게 보여질 틈이 없다면 부모가 자식에게 아무리 헌신한다 해도 좋은 결과를 맺지 못할 것입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자식이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 준다 해도 이것은 일시적인 물질적 만족일 뿐 자식의 미래를 보증할 수는 없습니다.

자식은 사랑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사랑을 가르칠 사람은 부모뿐입니다. 학교에서는 그러한 사랑을 가르치지 못합니다. 더욱이 요즈음 같은 한국적 교실에서는 사랑을 가르쳐 줄 선생님을 찾아보기가 힘든 세상입니다. 스펀지 같은 어린 학생들의 두뇌에 경쟁과 이념을 주입시키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저는 한숨만 나옵니다.

사랑을 받고 자란 자식은 성장하여 부모를 사랑하고, 국가나 민족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류를 사랑할 줄 알기 때문에 희생을 마다 않고 자원하여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일을 할 줄 알게 되어 그는 부모가 바라는 자식이 되고 국가가 원하는 일꾼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랑으로 일하는 사람에게는 사랑의 빛이 발산되며, 그 사랑의 기운이 전염되어 주위가 사랑으로 충만하게 되고, 분노로 일하는 사람은 분노를 전염시키고, 욕심으로 일하는 사람은 욕심을 전염시켜 그 곳에서 이기주의가 싹트게 됩니다. 사회가 정상적이라면 분노로 일하는 사람, 욕심을 부리는 사람을 원하지 않습니다. 부모나 국가도 이러한 사람을 원하지 않습니다. 결국 그 아이는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낙오자가 되는 것입니다. 자식을 키우는 데는 부모의 사랑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사랑에 가장 무능합니다.

사랑에 가장 유능한 부모가 되시기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가 자식과 함께 살면서 베풀어야 할 사랑, 그리고 보여주어야 할 엄마 아빠간의 사랑도 그들의 마음에 안겨 주는 것입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환율이 언제 호전 될지 지금 같아서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자식의 유학을 도중하차 시켜도 된다면 이 기회에 귀국시켜서 부모의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사랑을 먹고 사는 자식으로 성장하게 하십시오.

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으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으며, 자기의 이익을 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으며, 원한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으며,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딥니다. 성경에 있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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