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로버트김의 편지소개
	지난 편지 보기

지난 편지보기

Home > 로버트 김의 편지 > 지난 편지보기

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미국은 지금...(4)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8-11-19

미국은 지금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많은 변화를 몰고 오고 있습니다. 우선 미국사회에서 외면당해 오던 흑인들에게는 그들이 생전에는 볼 수 없다고 생각했던 흑인이 대통령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도 이러한 일들이 자신들에게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바마는 그들이 생각하는 그러한 흑인이 아니며 일반 흑인들이 가지고 있는 그러한 생각을 가진 흑인이 아닙니다. 그는 일찍이 부모를 잃고 백인 외조부 밑에서 자라면서 외모만 흑인이지 완전히 백인과 같은 사람으로 자랐습니다. 백인 영재학교에서 백인들과 성장했으며 대학도 백인들도 들어가기 힘든 일류대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그의 케냐출신인 아버지는 하바드 대학에서 공부했고 유년기에는 백인 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그는 흑인 사회를 잘 모르기 때문에 흑인 사회를 잘 아는 미셸을 부인으로 맞이하면서 흑인사회를 알려고 노력했습니다. 선거 때에는 사람들이 그를 오레오 쿠키(Oreo Cookies, 겉이 검고 속은 하얀 미국의 대표적인 과자)라고 부를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게으르지 않았습니다. 그는 지금도 많은 책을 읽는 독서광이며 링컨대통령이나 케네디대통령, 그리고 마틴루터 킹 같은 사람들을 그의 롤 모델로 정하고 그분들이 가지고 있었던 사상을 받아들이면서 그의 미래를 꿈꾸며 자란 사람입니다. 그래서 2년에 걸친 선거기간 중 이러한 사상을 토대로 한 그의 웅변은 경제문제로 불안해진 국민들에게 쉽게 다가왔고 그리고 잘 받아들여졌던 것입니다. 4년 전 그가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이었을 때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자로 선정되어 연단에서 그가 행한 16분의 짧은 연설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으며 그는 이 기회를 십분 활용해서 차기 대통령까지 꿈꿀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해 그는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주장을 수긍하면서 과거 클린턴 민주당정부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엘리트들을 접촉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기회를 잘 포착하는 혜안이 있는 사람입니다. 더욱이 부시 현대통령 측근들의 판단부족으로 이라크전쟁과 경제문제에 휘말려 왔기 때문에 그는 그의 주변 인물들을 철저히 선별하면서 그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그들로 하여금 그가 대통령으로 출마할 수 있는가도 타진했던 것입니다. 그는 일반 흑인들이 생각하는 그러한 흑인이 아닙니다. 그의 주변에는 흑인이 거의 없으며 그의 부인인 미셸이 흑인을 대표하는 유일한 참모입니다. 그렇다고 그가 흑인들을 의식적으로 멀리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려면 아직도 두 달이 남아 있는데 워싱턴은 그의 취임식을 준비하느라고 벌써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식이 열리는 주변 도로를 재정비하고 있으며, 취임식에 참석하고자 하는 사람들로 호텔 객실들은 벌써 예약이 끝났고, 인근 일반 주택들도 이를 계기로 방을 세놓는다고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대통령 취임식이 있는 1월20일에는 이 도시에서 일하는 공무원들까지 직장에 가지 않기 때문에 워싱턴의 경제는 4년에 한 번씩 대목을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당선된 오바마에게 많은 사람들이 지금보다는 정치와 경제, 그리고 고립된 국제관계도 원활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지난 주 USA Today와 갤럽 공동조사에 의하면 65%의 사람들이 향후 4년간 미국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이것은 과거 수십 년간 보지 못한 반응으로서 오바마 당선인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다는 뜻이라고 해석됩니다. 그리고 80%의 응답자는 오바마가 소수계층과 빈곤층이 처한 상태가 개선되리라고 믿고 있으며 76%의 사람은 미국에 대한 외국의 시각이 호전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국에 있는 한국의 한 교포일간지의 논설에서는 이번 오바마의 당선은 담대한 "희망"의 승리였으며 거스를 수 없는 '변화'의 분출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세계사의 도도한 흐름에 순응한 상식의 승리였고 소수패권 헤게모니를 거부한 작은 저항들의 승리였다고 했습니다.

이번 선거기간 동안 오바마를 위해 일한 사람들 중에는 소수민족출신도 있었지만 백인 자원봉사자가 더 많았습니다. 그들은 각 집을 돌아다니면서 선거유세를 하였고 조기투표가 가능하다고 하면서 유권자들을 설득하면서 조기투표에 참여하도록 권유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처럼 이번 선거는 인종의 벽을 넘어 변화를 지향하는 미국 국민의 희망에 적중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미국에서는 사람을 살상할 수 있는 총기가 가장 많이 팔렸다고 하니 걱정입니다.

이전 : 부러운 미국의 선거문화	운영자
다음 : 이제 무비자로 미국에 올 수 있다...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