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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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잊지 말아야할 은인들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8-12-03

최근에 이메일을 하나 받았는데, 6.25전쟁 당시 한국을 위해 애쓴 미국사람들을 나열한 것이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요즈음 한국의 젊은이들 간에 이들을 잊고 있고 선생님들도 이를 가르치지 않고 있는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국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들이 있었고 이들의 결단이 대한민국이 이 세상에 존재 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여러분들과 함께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제일 먼저 해리 트루먼 대통령입니다. 6.25 남침 소식을 들은 그는 즉각적으로 미군을 한반도에 보내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분의 결단으로 한반도에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만이 아니고 대한민국도 생존할 수 있었으며, 그 나라가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미국은 한국을 전략적 가치가 약한 국가로 분류하고 있었으며 남침 당한 한국을 미국이 지켜야 할 약속이나 협정이 없었습니다. 아시아 방어선은 알루샨 열도-일본-필리핀으로 족하다고 판단하여 군정 때 주둔했던 미군도 철수시켰던 것입니다. 이 철수로 인해 북한은 남침을 책략하게 되었고 이를 수행했던 것입니다.
당시 영국과 미국 내 여론은 한국에서 유엔군을 철수하는 것을 지지했으나 트루먼 대통령은 중공군의 침략으로 유엔군이 서울을 내어주고 총퇴각할 때도 "우리를 믿고 함께 싸운 한국인을 버릴 수 없다"는 결단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끝까지 지켜주었습니다.

두 번째 은인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입니다. 그는 모든 전문가가 반대하는 인천상륙을 성공시킨 사람입니다. 이로 인해 낙동강 전선까지 밀렸던 유엔군과 국군은 전세를 역전시켜 북진을 개시할 수 있었으며 휴전선을 지금과 같은 위치에 둘 수 있었던 것도 이분의 결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분의 이러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인천에 그의 동상을 건립하고 후손들에게 이를 알리고 있습니다.

세 번째 은인은 매튜 릿지웨이 장군입니다. 중공군의 침략으로 유엔군은 서울을 내어주고 퇴각한 즈음, 미8군 사령관 워커중장이 자동차 사고로 숨진 후 그 후임으로 부임해서 유엔군의 후퇴를 수원에서 멈추게 하고 반격전을 통해 지금의 휴전선까지 적군을 밀어올린 분입니다.

네 번째 은인은 미 8군사령관 워커중장입니다. 6.25남침이 일어나자 일본에 주둔해 있던 8군 병력을 이끌고 와 낙동강 전선에서 최후의 방어 작전을 성공시켰습니다. 이는 인천상륙작전의 기회를 만들어 준 셈입니다. 그는 북진 중 중공군의 침략을 맞아 후퇴하다가 의정부에서 그를 태운 지프차가 한국군 트럭에 부딪혀 사망했습니다.

다섯 번째는 딘 에치슨 국무장관입니다. 그는 트루먼 대통령과 호흡을 함께 하면서 미군의 참전과 유엔군 파견을 성사시킨 사람입니다. 한국이 미국의 아시아 방어선 밖으로 분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방어선 이외의 지역에서 공격을 받을 경우 우선 공격받은 사람들이 싸워야 하고 모든 문명국가들이 유엔의 기치(旗幟) 하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6.25 남침이 일어나자마자 유엔 참전을 유도하고 그의 말을 실천한 사람입니다.

여섯 번째는 밴프리트 사령관입니다. 유엔군 사령관으로 이승만 대통령의 뜻을 잘 받들었습니다. 그의 아들은 공군조종사로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피격당해 실종되었습니다. 그는 한국군을 강병으로 키우는데 공헌했으며 퇴임한 후에도 지한파로 한국을 많이 도왔습니다.

일곱 번째로는 무초 주한 미국대사입니다. 그는 6.25 남침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미국 정부에 보고하고 미군의 참전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과는 긴장관계를 유지하기도 했으나 워싱톤의 대한(對韓)정책 수립 시 한국의 입장을 많이 대변해 주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이 서울을 떠나 대전으로 피하려고 할 때 무초 대사는 "그렇게 하면 전선에서 싸우는 국군의 사기가 떨어진다. 각하가 떠나도 나는 남겠다."고 하면서 이 대통령이 서울을 떠난 뒤에도 서울에서 근무하다가 철수했다고 합니다.

이들과 함께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분들은 6.25전쟁으로 생명을 잃은 약 5만 명의 미군과 유엔군입니다. 그리고 수만 명의 상의용사들입니다. 이들이 다 고마운 분들이며 먼저 언급한 7명은 그 대표적 인물일 뿐입니다. 독재자의 침략을 받을 때 자국의 젊은이들을 먼 나라로 파견시킨다는 결정은 어려운 일이며, 그래서 자유를 신봉하는 그들의 신념을 우리는 존경해야 합니다. 트루만 대통령을 위시해서 이들은 자기들이 해낸 일들을 자랑하지 않고 알아달라고 한국인들에게 요구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들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이 나라에 심어준 은인들이며 앞으로도 영원히 기억되어야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당시 자신의 생명을 던져 나라를 지킨 우리 국군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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