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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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한국의 급선무는 가정교육입니다.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8-12-24

지난주에 한국의 한 신문 사설에서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저와 똑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 한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 사설의 제목은 "초등학생이 스승에게 욕설 퍼붓는 교실이라니" 였습니다.

이 사설에서 35년 경력의 여교사가 자신의 책을 통해 소설형식으로 고발한 초등학교 6학년 교실의 교권 추락 실태는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교사가 야단친다고 학생이 욕을 퍼붓고, 휴대전화를 압수하자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대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몇 몇 학생들이 교사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한국의 초등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며 중, 고등학교에 가면 그 심각성이 더 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설은 이 아이들에게 기본적인 예의조차 가르치지 않는 가정교육을 탓하면서 이는 교사, 학생, 학부모의 책임이라고 부연(敷衍)했습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에서 지금 행해지고 있는 이러한 일은 세계에서도 보기 힘든 일입니다. 이 신문사설에서는 이 문제의 시발점을 교사, 학생 그리고 부모라고 했지만, 저는 교사나 학생을 탓하기 전에 가정교육이 잘못되어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으로 부모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잘 배웠다면 학교에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요즈음 젊은 부모들은 아이들을 왕자병, 공주병 환자로 만들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해달라는 것을 모두 들어주는가 하면 아이들이 바라지도 않는 것을 아이들에게 하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안하무인(眼下無人)격으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또한 학부모들이 아이들 보는 앞에서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는 태도를 취하는 것도 한가지 이유가 되겠습니다. 물론 소수의 선생님들의 비리나 부족한 실력으로 인해 존경의 대상이 못 되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선생님들은 결코 아이들을 가르치는 고용인이 아니라는 것을 부모가 알아야 합니다.

잘 될 푸성귀는 떡잎부터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떡잎 단계에서 부모가 가정에서 제대로 가르쳐야 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들이 성장하는 과정에도 부모가 깊은 관심을 가지고 많은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비싼 장난감을 사주고, 좋은 학원에 보내고, 조기유학을 시키면서 아이들을 위해서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이 아이들을 잘 기르는 것이 아닙니다. 학원에 보내지 않고 조기유학 시키지 않아도 부모가 아이들 가까이에서 모범을 보이고, 가정교육을 시킨다면 그 아이들은 사회에 나와서도 성공하는 사람이 될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치마 바람도 유명하고, 학비가 비싸기도 세계적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출생률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아이 갖기를 기피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누가 지킬 것인가 걱정이 앞섭니다.

이번에 새로 당선된 서울시 교육감이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지 못해 조국을 사랑하고, 조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한 노인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또한 내년 예산이 284조 5000억으로 "경제난국을 극복하기위한 적극적 재정정책"이라는 미명하에 국회를 통과 했다는데 그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는 저로서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이 중에 얼마나 공교육을 위해 쓰여지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부모가 자식들을 위해 좀 더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항목도 이 예산 어딘가에 포함되어 있었으면 합니다. 진정한 교육이 뒷받침하지 않는 사회는 후진국에서 탈출할 수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국이 선진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진국은 돈으로 판단할 수 없는 척도이기 때문에 착각하기 쉽습니다. 선진국은 국가를 구성하고 있는 개개인의 높은 수준의 정직성과 인간으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도덕성이 있는 국민으로 구성되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 가슴에 손을 얹고 우리가 선진국에서 살고 있는 국민들처럼 정직한가, 남을 위해 내가 얼마나 내 마음을 할애하는가, 내가 지금 하는 행동이 남에게 얼마나 실례를 주고 있는가를 생각하는 시민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를 위해 어려서부터 가르쳐야하는데 이는 좋은 가정교육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금년 성탄절에는 온가족이 함께 즐겁게 보내시기 기원합니다.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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