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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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교육은 누가 책임져야 하나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9-03-04

최근 우리나라 교육현장에는 매우 부끄러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게 될 청소년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분들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를 조작하여 담당지역에서는 한 명의 낙제생도 없다고 보고 했다가 결국 학업평가에서 수준에 미치지 않은 학생들이 보고에서 누락된 사실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 지역의 교육감은 담당지역의 학업성취도가 높으면 특별 보너스를 받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전국학업평가에서 조작(造作)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이 학생들을 그들의 생계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정말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작년에는 서울시 교육감선거 때 부정이 있었다는 보도도 보았습니다. 어른들의 이러한 부적절한 행동들이 학생들의 눈에 어떻게 보였을지 저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픕니다. 이러한 엄청나고 끔직한 일들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여린 심성(心性)에 비춰지게 되어 얼마나 부끄럽고 가공(可恐)할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일이 자주 보도되는 이유는 돈에 바탕을 둔 우리나라의 교육현장, 그리고 입시(入試)를 위주로 하는 우리나라 교육과 학벌을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업성적이 한 인간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정규교육조차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세계 위인들의 반열(班列)에 오르는 예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 다닐 때 학업성적이 좋지 않던 사람들 중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예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학벌과 학교성적이 청소년의 미래를 좌우하는 한국형 교육은 지양(止揚)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학부모들은 자식들의 학교성적을 올리려고 온갖 희생을 감수하는 일도 없어야 합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것이 교육이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교육이 출세와 치부의 발판이 되어 있으며 이 때문에 아이들은 부모들의 강요에 따라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분들도 이러한 한국적 부조리를 이용해 치부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교육자들이 돈을 생각하고 교육을 책임지고 있으니 여러 가지 비리가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어두운 곳을 보고 있자면 우리나라의 공교육, 사교육 그리고 가정교육은 젊은이들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지 않고 어른들의 만족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인간은 똑같은 소질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지문(指紋)이 각각 다른 것 같이 그들의 소질도 천차만별입니다. 이러한 소질을 염두에 두지도 않고 부모들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유행을 따라 자기 자식들을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남들이 유학을 가면 자기 자식들도 유학을 보내야 하고 남들이 학원에 가면 자기 자식들도 학원에 보내야 한다는 유행 말입니다. 지금 미국에서 공부하는 해외유학생 중에 한국에서 온 유학생이 출신국 인구에 비해 제일 많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대부분은 유학 올 때 혼자 오는 것이 아니고 엄마까지 오게 되니 어마어마한 달러가 유출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고국에 남아있는 아버지는 돈 만드는 기계로 전락되어 "기러기 아빠"라는 사회적 부류가 생겼습니다. 학생들을 유학 보낼 때 엄마가 함께 오는 경우는 한국사람 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가정이 파탄되는 경우도 보았으며 심지어는 자살하는 경우도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이명박 대통령은 그의 신년연설에서 교육개혁만큼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반드시 이루어 낼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사교육 없는 덕성여중을 직접 찾아가 선생님들의 희생적 발상을 높이 평가하고 격려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등동물일수록 새끼들을 어미 품에서 일찍 독립시키는데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말씀도 했다고 합니다. 어떤 부모는 자식을 공부시킨 후 집도 사주고 심지어 사업자금까지도 모두 대줘야 한다는 부모들의 생각과 지금의 한국 교육현장을 걱정했다고 합니다. 대통령의 이러한 말씀이 모든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에게 이해되어 그들이 조국을 위하고, 나아가서는 세계를 위해 헌신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들 수 있는 책임 있는 교육자가 되고 현명한 부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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