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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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선진국이 되려면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9-03-11

지난 2월 27일에는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국회의사당 안에서 테러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차명진 의원도 1일 국회 본청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합니다. 국회의사당은 법을 만드는 곳이기 때문에 신성(神聖)하게 보호되어야 하는 곳입니다. 이러한 곳에서 테러와 폭행이 일어났다니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국회의사당이 테러를 하고 폭행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곳이 그저 하나의 건물로 보여 진 것 같습니다. 이는 국회건물을 파괴하고 몸싸움을 하는 국회의원들이 의사당(議事堂)의 존엄성을 추락시켰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2년 전에는 박근혜 의원이 서울 시청 앞에서 칼에 맞는 테러를 당해 얼굴에서 피를 흘린 일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렇게 끔직한 일들이 법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경호의 불감증 때문일까요. 아니면 한국 사람들의 독특한 그 안이성(安易性) 때문일까요.

한국 사람들은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다고 상대방의 의사(意思)를 존중하기 전에 바로 힘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려는 경향도 있습니다. 요즈음 이러한 경향을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자주 보게 됩니다. 다는 아니지만 국민을 대표하겠다고 겸손하게 한 표를 부탁하던 때가 1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그 때를 벌써 잊고 물리적으로 상대방을 해치고 입에 담지 못할 언어들을 서슴없이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국회의원들이 상식을 벗어난 행태를 보이는 나라는 대만과 우리나라뿐이라고 합니다. 서양에는 없다는 것이지요. 국민들은 그들에게 그렇게 하라고 여의도로 보내 준 것이 아닙니다. 국민들은 현명해서 국회의원들의 이러한 태도를 기억하고 있다가 다음 총선에 반영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문턱에 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더 이상 원조를 받는 피 원조국이 아닙니다. 이제는 원조국의 대열에 있습니다. 국군들을 외국에 파병도 하고 있습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일원입니다. 그리고 'Made in Korea' 상품도 우수한 품질로 전 세계에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 제일가는 조선강국(造船强國)입니다. 자랑거리가 무척 많습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아직도 자랑할 수 없는, 아니 부끄러운 일들이 더 많습니다. 국회에서 몸싸움을 하고 회의실 문을 부수는 일, 방화용 분무를 사람에게 뿌리는 일, 이러한 것들이 외국의 신문과 방송에 한국에 불리한 토(吐)를 달아 소개될 때 우리나라를 아직 선진국으로 대접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번에 미국에서는 한국을 선진국으로 대우해서 비자 없이 자국에 올 수 있게 했지만, 상황은 매우 아슬아슬하기만 합니다. 관광객들 중에는 무비자로 미국에 와서 고의로 귀국하지 않고 있다가 불법체류자로 남아 있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는데, 이것이 또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지금 미국에 불법체류자가 많은 국가는 미국과 국경을 함께 하는 멕시코이고, 그 다음으로 한국입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불법 성매매로 구속되는 사람들을 보면 거의가 한국 사람들이 연계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대한민국을 후진국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일들을 보건데 우리가 과연 선진국에 들어 갈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그 정치가들의 짧은 생각들, 남을 배려 할 줄 모르는 국민성, 집단이기주의만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남 특히 외국 사람들을 무시하는 경향, 3D(Dangerous, Dirty, Difficult)직업을 기피하는 현상,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잘 안하는 국민, 그리고 꼭 기억해야 할 일이나 사람들을 쉽게 잊는 국민성, 이러한 것들이 우리가 선진국으로 진입하려는데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의식주(衣食住) 걱정에서 거의 해방이 된 국민입니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자기가 무심코 하는 행동이나 말이 타인에게 해(害)가 될 수 있는지를 항상 생각하는 국민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용서할 줄 알고 화해할 줄 아는 국민, 이해에 너그럽고 겸손한 국민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법도 좀 더 존중할 줄 아는 국민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뻐하는 사람과 함께 기뻐할 줄 알고 슬퍼하는 사람과 함께 슬퍼하는 국민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면 서로를 존중하게 될 것이며 서로 아끼는 우리들이 될 것입니다. 세상은 이런 국민들이 사는 우리나라를 선진국이라고 불러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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