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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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가공(可恐)할 미국의 비도덕성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9-03-25

미국에서는 지금 다 쓰러져가던 금융회사와 보험회사가 정부의 공적자금으로 명맥(命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의 막대한 공적자금을 받고 가까스로 회생(回生)한 AIG(American International Group)는 경영진에게 보너스라는 것을 주어 국민들뿐 아니라 대통령 그리고 의회의원들의 분노가 불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여론은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이루어진 공적자금을 받은 후 지불 된 보너스를 다 내 놓으라고 이들에게 야단입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이 보너스를 회수하기 위해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화요일에는 이 초대형 보험회사의 CEO가 의회에 불려가 혼줄이 났습니다.

이 회사는 정부로부터 1800억불의 공작자금을 받아 80%의 자산을 국가에 빚을 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어마어마한 공적자금은 국민들의 세금으로 충당된 국고에서 지출되었기 때문에 그 회사의 대주주는 세금을 바친 국민이며 국민이 주주입니다. 그런데 국민이라는 주주들의 눈을 피해 회사를 말아먹은 경영진에게 보너스를 준다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1억6천5백만 달러나 되는 돈이 국가감독기관인 미연방준비은행(FRB)과 재무부도 모르게 보너스로 지급되었다고 합니다.

지난달에는 Citi Group이라는 초대형 금융회사가 경영부실로 도산하기 전에 공적자금을 받아 회생되었는데, 이 회사 CEO는 자기 사무실을 천만 달러를 들여 초호화판으로 꾸미고 그 회사를 말아먹은 경영진에게 초대형 보너스를 지급했는데, 이 회사 CEO도 의회에 불려가 야단을 맞고 결국 타의로 사퇴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공적자금으로 운영되는 대형 부동산 회사인 Fannie Mae와 Freddie Mac이 미국의 부동산시장 침체로 도산직전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에게도 거액의 공적자금이 수혈되어 겨우 숨을 돌리게 되었는데, 이 회사를 책임졌던 경영진에게도 거액의 보너스를 주려고 하는 것을 정부가 미리 차단해서 지급이 중단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받는 보너스는 일반 사람들이 평생 동안 만져보거나 눈으로 볼 수도 없는 거액의 돈들입니다. 이러한 돈을 보너스로 받기로 하고 경영진들은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을 이용해서 공적자금을 받게 하고 회사가 회생하게 되어 그 회사에서 보너스를 받은 것입니다. 그러니 회사 측은 이들에게 계약한대로 보너스를 주어야 하는데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보너스를 받기로 하고 일을 해준 사람들의 요구는 해도 해도 너무 했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이런 일을 해준 사람들은 미국경제를 파산지경에 처하게 한 책임자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들은 미국의 경제를 이렇게 악화시키고도 조금도 양심에 가책이 없는 사람들이라고들 합니다.

이들의 비도덕성은 우리가 상상도 못할 정도입니다. 이들은 경제의 모든 것을 시장에 맡기자는 정책으로 돈 없는 사람들도 서브프라임(sub-prime)이라는 희한한 융자상품을 만들어 수요를 높이고 수입이 적은 사람들로 하여금 집을 살 수 있게 했고 결과적으로 그 집이 은행으로 넘어가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서브프라임으로 융자해 준 금융기관들을 결국 망하게 한 장본인들입니다.

미국에서 이렇게 돈 만지는 사람들의 비도덕성은 이 뿐이 아니었습니다. 지난주에는 Bernard Madoff라는 사람이 정상적인 금융투자를 하지 않고 투자자의 돈으로 투자수익이 높은 것처럼 조작하여 6,500억 달러의 손실을 보게 한 사상 최대 규모의 다단계금융사기 사건을 초래하여 미국의 상류사회가 크게 실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는 미국의 유명 연예인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많은 은행들의 돈도 투자하게 하여 돈을 모으게 된 것입니다. 아마 한국의 한 시중은행도 이 사람에게 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는 자기 죄를 인정하고 지금은 뉴욕에 있는 연방구치소에 구금되어 있습니다. 수백만 달러나 되는 집에서 부인과 호의호식하고 살다가 지금은 2평 남짓한 감방에서 죄수복을 입고 혼자 살고 있습니다. 아마 그곳의 간수들은 그의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서 각별한 주의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저도 그런 방에서 8개월을 살아 봐서 잘 알지만 지성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곳은 지옥과 같은 곳입니다. 아직 그의 언도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150년 형이 될 것 같다고 합니다.

경제위기를 초래한 원인에 대해 많은 분석과 해법이 강구되고 있지만, 현재 모든 국가들이 당하고 있는 이러한 금융위기는 근본적으로는 인간의 탐욕에 기인된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입니다. 성경에 있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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