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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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안중근의사를 배웁시다.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9-04-08

지난 3월26일은 안중근(安重根,1879~1910)의사가 순국하신 지 99년 되는 날이었습니다. 저도 신문을 보고 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제가 가장 존경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애국선열 중 한분이십니다. 이 분을 빼고는 우리나라 애국자를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는 이순신 제독, 세종대왕도 존경하지만, 한국의 근대사에서는 안중근의사의 애국심은 우리 모두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일 겁니다.

"안중근 의사님은 정의를 위해 희생되셨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다 할 수 있는 말입니다만 중국의 다이린(大連)시 뤼순(旅順)에 있는 감옥을 뤼순 구지(旅順舊址) 박물관으로 개조한 후 그곳에서 일하는 중국안내원의 말이었습니다. 이 안내원의 말처럼 정말로 그 분은 조국과 정의를 위해 희생당하신 분입니다. 그 박물관 안의 옛 감방 벽면에 걸려있는 동판에는 안 의사님의 사진과 함께 한국어, 중국어, 영어, 러시아어로 안의사의 인적 사항과 업적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감방 한쪽에는 책상이 있는데, 그 위에 붓, 먹, 벼루, 종이가 놓여있고 약 300편 가량의 유묵(遺墨)이 있는데 그 중에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고 쓴 것도 있다고 합니다. 정말로 그 분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것을 우리들에게 남겨주고 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26일 조선침략에 앞장섰던 이토 히로부미를 중국 하얼빈역에서 저격했습니다. 그리고 144일 동안 옥고를 치룬 후 1910년 3월26일에 31세의 젊은 나이로 순국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인간이 지은 죄를 대속(代贖)하기 위해 죽은 당시의 나이와 공교롭게 같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안중근 같은 애국자를 탄생시킨 그의 조국인 대한민국에서는 그 분의 업적을 기리고 연구하시는 분이 그렇게 많지 않은 반면, 피해를 당한 일본에서는 안 의사를 존경하고 연구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본 우파들의 시각으로는 안 의사는 테러리스트이면서도 나라(大韓帝國)를 구하려고 했던 의사(義士)라는 인식이 동시에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안중근은 적(敵)이지만, 가상한 용기를 보여주었으며, 일본의 근대사에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당시 안 의사가 감옥에 있을 때 안 의사의 감시업무를 맡았던 일본헌병 지바 도시지(千葉十七)의 일화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데, 그는 안 의사의 고매한 인격과 동양 평화론에 큰 감동을 받아 전쟁이 끝난 뒤 고향에 돌아와 그가 죽을 때까지 안 의사에게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지바씨와 안의사를 기념하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고 하는데 기회가 있으면 꼭 한번 방문하고 싶은 곳입니다.

또한 당시 이토를 수행하다 안 의사가 쏜 총에 다리를 다친 다나까 세이지로(田中靑次郞)도 안의사의 사상에 크게 감명을 받아 그는 훗날 "일본인으로서 이런 말을 하게 된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안중근은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 가장 위대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의 넓적다리에서 꺼낸 총탄은 '안중근이 발사한 총알'이라는 안내문구와 함께 일본 헌정기념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피해국인 일본에서도 안중근의사의 애국심과 정의심을 존중하고 그의 사상에 대해 연구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9년 동안 그분에 대해 너무 소흘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만시지탄이 있으나 그를 기리기 위해 새 기념관이 지어진다고 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 기념관의 김호일 관장은 이 기념관에서 안 의사의 사상을 연구하고 또 후손들이 이곳을 찾아와 안의사의 사상을 배우고 익히고 가슴에 담아가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피력했습니다. 백번 지당한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기념관을 완성하는데 아직도 기금이 모자란다고 하니, 새 정부가 들어선 후 교육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쓰고 있는데 이곳도 공교육의 체험현장으로서 좀 더 과감한 예산을 투자하여 안중근의사의 애국 애족심을 가르치는데 하나의 학교가 되었으면 합니다.

안중근 의사야 말로 우리나라의 모든 청소년들이 그의 사상을 배우고 그들의 가슴에 담아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고 애국하는 미래의 기둥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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