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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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9-05-07

미국의 국무장관인 힐러리 클린턴은 국무장관으로 지명되기 전에 뉴욕 주 출신 상원으로 있을 때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서 일리노이 주 출신 상원의원 오바마에게 패배했습니다. 그리고 패배를 인정하는 연설에서 그는 오랫동안 정적이었던 오바마를 지지해 줄 것을 온 민주당원들과 국민들에게 호소하여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그리고 오바마도 민주당에서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후 힐러리 클린턴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그에게 선거지원을 요청했는데, 힐러리 클린턴은 오바마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바로 대통령 선거유세에 함께 뛰면서 민주당에서 대통령을 당선시켰습니다.

오바마가 아무리 언변이 좋고 미래지향적인 정견을 국민들에게 호소한다 해도 상원초선의원으로서 힐러리 클린턴의 지원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율은 경선막판까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였으며 미국에서 처음으로 여성이 대통령이 되는 역사가 일어날 뻔했습니다. 이렇게 막강한 힐러리 상원의원이 43세인 젊은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고 64세인 그에게 국무장관직을 부탁했을 때 그는 이를 수락하고 오바마와 함께 미국이라는 대국을 이끄는데 합세한 것입니다.

이러한 일이 미국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었을까요. 한국에서도 지난 대선이 끝난 이후 그들의 연세는 다르지만 이러한 일이 일어 날 뻔했는데, 이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경선에서 근소한 표차로 승리를 내어준 박근혜의원이 이명박정권의 국무총리직을 수락했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지금과 같은 정치 불안은 초래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힐러리 클린턴도 상원의원으로서 정치적 미래가 총망되던 분이었습니다. 입법부에 몸담았던 그가 행정부로 옮기면서 국무장관으로의 직임을 다하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사리지 않고 동분서주하면서 미국의 대외적인 입지를 굳건히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장관이 되자마자 자신이 몸담게 된 국무부에 대통령을 초청하고 자신이 그 부처의 수장(首長)임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그 후 바로 아시아를 시작으로 여러 나라를 돌면서 새로운 미국을 세계에 알리고 다녔습니다. 그 뿐 아니라 지금 정치적으로 불안이 고조되어 있는 이라크를 보안상문제로 깜짝 방문하여 그곳에 파병된 자국장병들을 위로하고 왔습니다. 여걸 중에 여걸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합중국에서는 상원의원은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지위입니다. 대통령도 그들의 힘을 필요로 합니다. 그들은 장관인준권 뿐 아니라 대법관의 인준권도 가지고 있으며 장관을 불러 청문회를 할 때면 높은 자리에 앉아서 장관에게 질문하고 장관들은 그들을 올려다보면서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힐러리 클린턴은 장관이 된 후 처음으로 하원외교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이 내려다보는 낮은 자리에 앉아서 의원들의 질문에 응답해야 했습니다. 그것도 4시간이나 노련하고 여유롭게 그들의 질문에 응해 주었는데, 이는 100일 전만 해도 서슬이 시퍼런 상원의원자리에서 물러나와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그는 청문회에서 부시정권에서 부통령을 지낸 체니가 지금도 가끔 오바마정권을 향해 비방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그에게 근거 없는 소리를 하고 다닌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대통령 오바마는 경선에서 자기와의 정치노선은 달랐지만, 자기를 이긴 사람이며 지금은 그가 미국의 대통령이고, 미국이 지금 처해 있는 난관을 그가 성공적으로 헤쳐나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북한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에 절대 굴복해서는 안된다고 하면서 북한의 로켓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 위반이라고 밝힌 유엔의장성명에 만족한다고 자신의 대북의사를 강경하게 밝히기도 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이 대한민국의 대변인 같았습니다.

이러한 미국의 국무장관을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분들이 계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선거에 패배하면 미국으로 "유학"하는 것이 유행인 것 같습니다. 그들이 미국에 와서 무엇을 공부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라를 위해 진심으로 헌신하고자 했다면 낙선이 된 후에도 조국에 남아서 조국을 위해 힘써야 할 터인데, 외국으로 "유학"이라는 명목으로 나가서 시간과 외화를 낭비하고 돌아와 정치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합니다. 이분들이 힐러리 클린턴이 보여준 그러한 애국심을 감지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것을 보고 배우고 실천해 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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