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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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한국에도 케네디 상원의원 같은 분이 게셨으면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9-06-03

지난 5월11일자 타임지는 현재 생존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을 지명하였는데 그 중 지도자 분야에 미국의 민주당 상원의원인 에드워드 케네디(77, Edward Kennedy)를 가장 먼저 기술했습니다. 그런데 테드(미국에서는 Edward를 Teddy라는 아명을 쓰기도 함)케네디에 대해 기술한 사람은 현재 캘리포니아 주지사이며 공화당원인 슈와즈네거(Schwarzenegger)였습니다.

슈와즈네거는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 온 사람으로 아직도 그의 말에는 강한 유럽식 억양이 있습니다. 그는 체격이 큰 바디빌더(Bodybuilder)였으며 왕년에 할리우드에서 유명한 액션영화배우였습니다. 그의 부인은 케네디 상원의원의 누나의 딸이며 언론계에 종사했던 마리아 슈라이버(Maria Shriver)이기 때문에 슈와즈네거 주지사는 케네디 의원의 조카사위입니다.

슈와즈네거 주지사는 처삼촌인 케네디 상원의원을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운을 뗀 후 모든 사람들이 알다시피 그는 상원의 사자(Lion of the Senate)이며 자유주의의 상징(liberal icon), 가난한 자들을 위해 싸우는 전사(warrior for less fortunate), 국민건강법을 위해 맹렬히 헌신하는 대변자(fierce advocate for health-care reform) 그리고 사회정의를 위해 싸워 이긴 승리자(champion for social justice)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자기가 알고 있는 테디는 우리 가족의 바위이며, 사랑하는 남편이고, 아버지이며, 형이며 삼촌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위대한 신념의 소유자이며 인격자라고 기술했습니다.

그는 당적(黨籍)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정치적 이슈를 같이 하지 않지만, 그가 보여준 초당적인 문제인 이민법, 국민건강법, 국민의 권리, 교육 그리고 환경법을 처리하는 것을 보면서 테디 삼촌의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테디 삼촌의 비상한 정치경험은 자신이 비록 공화당소속이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테디 케네디는 집안의 막내아들로서 젊었을 때는 철없이 행동한 적이 있지만 큰 형인 존(John)이 대통령 당시 암살당하고, 둘째 형인 바비(Robert)가 법무장관시절 대통령 경선 유세 도중에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한 후에 집안의 홀로 남은 아들로서 노모(老母)를 모시고 살면서 케네디 가문을 이끌어가는 가장(家長)이 된 후 그가 겪었던 역경들을 발판삼아 자신이 몸담고 있는 미 상원에서 미국을 위해 큰일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겪었던 비극과 상실을 통해 얻은 역경들이 열정으로 변하여 문제에 처하여 허덕이는 수많은 국민들의 생활에 활력과 정신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77세의 노구(老軀)로서 최근에는 뇌에 불치로 알려진 종양이 발견되어 언제 세상을 달리하게 될지 모르는 치명적인 건강상태이면서도 그가 소속되어 있는 민주당 뿐 아니라 미국의 모든 정치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영웅적인 인간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케네디의원이 작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불편한 노구에도 불구하고 지팡이를 짚고 나와 일리노이 출신 초선상원이었던 오바마를 지지하는 발언을 할 때 온 장내는 흥분의 도가니와 같았으며 이 지지발언이 있은 후 오바마의 당선은 확고한 고지를 달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이었던 케네디 가문에서 흑인인 오바마를 지지한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 뿐 아닙니다. 그가 중요한 법안이 표결에 들어갈 때마다 불편한 노구임에도 불구하고 구급차를 타고와 간호원과 가족들의 팔에 의지하고 상원에 등원하여 중요한 한 표를 행사하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될 때 그는 미국의 영웅으로서 모든 국민들의 가슴에 각인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상원의원으로서 국민들과 대화하는 천재적인 기술과 참지도자의 성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조카사위인 슈와즈네거는 삼촌은 공복(公僕)으로서 그의 취미나 직업으로서 이렇게 봉사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생활방식이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바마 정권이 들어서면서 대두되고 있는 새 국민건강법이 모든 국민들에게 저렴하게 제공되기 위해 이 법이 의회를 통과시키는데 앞장설 수 있는 지도자이며 그 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테디 케네디는 국민이 선출한 선량으로서 긴 세월 의전활동을 하면서 한 번도 몸싸움을 하지 않았으며 전기톱이나 해머도 쓰지 않았고 농성도 부리지 않고 중요한 법을 통과시키는데 지도력을 발휘해 왔던 분입니다. 그는 한 인간으로서 사람답게 신사적으로 조국을 위해 공헌해 왔습니다. 나는 그가 오래 더 살면서 미국 국민들 뿐 아니라 온 세상 사람들을 위해 오랫동안 헌신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합니다. 그리고 한국에도 테디 케네디 같은 정치지도자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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