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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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휴전은 종전이 아닙니다.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9-08-05

지난 주 월요일(7월 27일)은 또 한 번의 6.25 휴전협정채결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이번이 56회가 되는 해입니다. 3년에 걸친 6.25전쟁이 56년 전 이날 유엔군과 북한이 판문점에서 휴전에 합의하면서 끝이 났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李承晩) 박사는 이 휴전을 반대하고 북진을 고집했습니다. 그 이유는 3년에 걸친 전쟁에서 사라진 많은 인명피해가 헛되지 말아야 하며 이 한반도에 공산주의가 없어야 한다는 신념(信念) 때문이었습니다.

휴전(休戰)은 종전(終戰)과 다릅니다. 우리 한반도는 휴전 상태이므로 아직도 전쟁 중에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휴전은 새로운 선전포고 없이 전쟁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반도는 56년의 긴 휴전상태 속에 있는데, 고금동서(古今東西)를 통해 이것이 가장 기간이 긴 휴전이라고 생각합니다. 3년에 걸친 이 전쟁에서 수많은 인명이 사라졌고 또는 부상을 당했으며 수많은 가족들이 헤어져 지금까지 상봉을 못하고 있는데, 이것은 이 한반도에만 있는 비극입니다.

이 전쟁 중에 목숨을 잃고 부상을 당한 사람들은 우리나라사람들뿐 아닙니다. UN의 기치아래 16개국에서 참전하여 전사자 628,833명, 부상자 1,064,543명, 행방불명 470,267명이라는 엄청난 희생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적화(赤化)를 막고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 나라에 유지되게 하기 위해 귀중한 목숨을 걸고 이 나라에 와서 우리를 도왔습니다. 그리고 목숨 뿐 아니라 전쟁비용도 자국들이 부담하면서 당시로서는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 작은 나라에 와서 싸워 주었습니다. 이들은 우리보다 더 공산주의를 잘 알고 싫어했으며 공산주의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것을 용납하지 안았던 것입니다. 이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옷깃을 여미고 묵념하는 바이며 우리는 이들의 희생을 영원히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번에 미국에서는 이 전쟁에 참전한 용사들을 인정하는 법안(Korean War Veterans Recognition Act)이 상원과 하원에서 통과되어 한국전쟁의 휴전협정 기념일인 7월 27일을 기해 이를 선포하고 백악관을 비롯해서 미국의 모든 관공서와 워싱톤 기념탑에 게양되어 있는 50개의 성조기도 조의를 표하고 이들을 추모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한국전쟁기념 몰에서는 생존해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모여서 먼저 간 전우들을 기리기 위해 그들이 사용했던 M1소총을 땅에 꽂고 그 위에 철모를 씌워 경례하는 사진이 워싱톤 포스트에 크게 실렸습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이 법안의 포고문에서 "정전협정이 체결된지 56년이 지났지만 미국인들은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에 여전히 감사하고 있으며 모든 미국인들은 이 날을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기리고 감사하는 날로 지켜 달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한국전쟁을 잊지 말자고 하는데, 가장 피해를 본 전쟁 당사국인 한국에서는 휴전상태인 6.25전쟁을 벌써 잊어가고 있으며 20대의 반 이상이 이 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조차도 모른다고 합니다. 그리고 중고등 학생의 절반 이상이 북한이 남침을 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으며, 심지어는 우리나라의 국방을 책임질 육군사관학교 신입생의 3분의 1이 미국을 주적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미국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5,720,000명을 파견하여 이중 54,246명이 전사하고 8,176명 이상이 전쟁포로가 되었거나 실종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인명을 희생해 준 미국을 우리의 주적(主敵)으로 알고 있다니 기가 막힌 일입니다. 이는 우리나라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사들이 얼마나 방향감각을 잊고 있는지 짐작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그들이 대한민국의 자녀들을 위한 선생님인지 알기나 하고 헌신하는지 의심이 들 때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공산주의로부터 지켜주기 위해 생명을 바친 국군장병을 비롯해 한국전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이 법안의 발의자인 Charles B. Rangel 하원의원과 이 법안의 통과를 위해서 수고한 Hanna Kim(한국명 김예진, 26) 학생에게도 감사드립니다.

휴전이 종전이 아니라는 것을 주지(周知)하고 우리 모두 6.25를 바로 알고 한미연합사령부가 해체되고 전시작전통제권이 한국으로 이양된다는 2012년도 잊지 말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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