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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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또 하나의 큰 별이 가다.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9-09-16

지난 8월 25일은 미국에서는 또 하나의 큰 별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미국의 전통적인 명문가중의 명문가에서 태어나 세 형님들을 비명에 보낸 Edward Moore Kennedy가 그날 밤 불치의 병으로 알려진 뇌종양을 앓다가 77세의 나이로 세상을 하직하였습니다.

그는 Joseph Kennedy와 Rose Fitzgerald Kennedy 사이에서 태어난 4남 5녀 중 막내로서 Ted라고 불었으며 그의 이름은 계속해서 Ted로서 그가 타계하는 날까지 그렇게 불렸습니다. 그는 장애인 올림픽을 창설한 누이인 Eunice가 죽고 나서 2주후에 그도 세상을 하직하여 그 세대(Generation)는 이날을 기해 모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큰형 John은 대통령 재임 시 46세의 나이로 텍사스에서 암살당했으며 둘째형인 Robert는 John이 대통령으로 있을 때 법무장관을 지내다가 비운에 간 형을 대신 해 대통령에 출마하려고 유세를 하던 중 캘리포니아에서 괴한의 총탄에 맞아 43세의 나이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셋째형인 Joseph는 2차 대전 중에 전사하였고 누나인 Rosemary는 뇌수술을 받던 중에 깨어나지 못했으며 또 다른 누나인 Kathleen은 비행기사고로 사망했습니다. 그는 큰형의 외아들인 조카 John이 비행기사고로 죽었을 때 그의 장지에서 "인간은 흰머리를 빗을 때까지 살아야 하는데, 케네디家에 아무도 그렇게 산 사람이 없다"고 한탄하였는데 그가 막내로서 흰머리를 빗을 수 있던 오직 하나의 남자였습니다.

큰형인 John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상원직을 사퇴해야 했는데, Ted가 그 남은 임기를 물려받는데 적합한 인물로 인기를 차지했으나 그는 당시 28세의 나이로 2년을 더 기다려야 상원에 출마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했다가 1962년 30세가 되면서 매사츄세츠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직에 출마하여 당선되어 그가 타계할 때까지 9선 의원으로 46년간 상원의원으로 국가에 봉사하였습니다. 그는 상원 법사위원장으로서 두 번째의 장기(長期)의원이기도하였습니다.

상원에서는 그의 별명이 "The Lion of the Senate"(상원의 사자)로서 그의 지도력과 언변으로 많은 법안을 상정하고 통과시킨 분입니다. 그는 상원의원 재임 당시 미국을 평등한 사회, 정의로운 나라로 만드는데 헌신했으며 이민법의 개혁, 인종차별 근절, 인권보호, 장애자보호, 정신박약자보호, 어린이 건강보험, AIDS환자보호법, 은퇴노인들을 위한 건강보험 등 미국사회를 평등하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국가로 거듭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한 위대한 정치가였습니다. 이것이 그가 제창하는 "진보"이며 요즈음 한국에서 잘 쓰는 "진보"와는 거리가 멉니다.

그는 미국과 미국국민 그리고 세계평화를 위해 100여명의 유능한 보좌관을 두고 그의 상원 직을 수행했던 것입니다. 그의 영향력 때문에 많은 보좌관들은 무보수로 그와 함께 일을 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Kennedy 민주당 상원의원이 죽자 가장 먼저 그를 찾은 사람은 공화당의 지도자인 오린 해치(Orrin Hatch) 공화당 상원의원이었습니다. 그는 진보를 주창하는 Ted Kennedy와 정치이념과 정치철학은 다르지만 그의 친한 친구였다고 하면서 그는 입법상정 시에 항상 Kennedy의 견해를 경청했으며 그의 탁월한 점은 정직과 성실(Honesty and Integrity)이었고 그의 약속은 보증수표와도 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Edward Kennedy를 알게 되면 그와 친구가 되지 않을 수 없으며 정치적 이념 때문에 열심히 싸우고 난 후에도 그의 웃음과 유머로 인해 갖고 있던 나쁜 감정이 완전히 사라져 버린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가난한 사람, 소외된 사람, 소수민족들의 평등을 위해 멋지게 싸워온 큰 별이라고 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의 막강한 상원의원으로서 많은 사람들을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해온 위대한 정치가가 그가 죽고 나서 그 장례식은 조촐하기만 했습니다. 물론 현 대통령을 비롯해서 생존해 있는 전직 대통령과 현 상원의원들이 모여 보스톤에 있는 한 성당 안에서 장례식은 했지만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들의 장례식과는 거리가 먼 장례식이었습니다. 그의 장례식에는 조화도 없고 옆에서 소리 지르고 우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도 군복무를 마친 사람으로서 알링턴국립묘지에 먼저 간 두 형들의 무덤이 있는 묘 자리 밑에 묻혔으며 그의 묘비는 하얀 색을 칠한 작은 참나무 십자가이며 그 십지가 밑에 조그마한 대리석에 그의 이름(Edward Moore Kennedy)과 1932-2009뿐이라고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사에서 Edward Kennedy가 없었으면 자신이 공직에서 일할 수도 없었을 것이며 대통령도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Kennedy가 대통령을 지명하는 민주당전당대회에서 아픈 몸을 지팡이에 의지하고 단상에 나와 오바마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면서 오바마의 당선은 확정되어 버린 것과 다름없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Ted Kennedy는 미국의 사회와 정치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던 별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정치가(街)에는 Kennedy가 가지고 있던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직과 성실을 가진 별은 언제 쯤 나올지 미국이 부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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