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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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바람직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교육열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10-03-10

오늘 아침 본국 판 신문 1면에 "장학관, 교장, 교감 26명 부정승진 의혹"이라는 기사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가 동계 올림픽에서 사상최대의 성과를 올리고 국위선양을 한 선수들의 귀국기사가 1면 기사가 되어야 할 그 자리에 이러한 비리기사가 톱기사로 실려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교육계는 부끄러울 정도로 비리가 판을 치는 모양입니다. 청소년 교육을 한답시고 장학관, 교장 그리고 교감 등이 얼마나 많은 돈을 만지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어두운 돈과 이권을 움직이고 있었는지 이번에 그 의혹들이 적나라하게 들춰질 것 같은데 금전에 연루된 이들을 사회에서 더 이상 발붙일 곳이 없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부끄러운 일에 연루되어 있는 사람들이 모두 공교육에 몸담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엄청난 충격입니다.

더욱이 한국 공교육의 질이 사교육의 그것과 큰 차이로 떨어져 있고, 그 신뢰가 땅에 떨어져있는 이때에 이번 이 사건이 그 이유를 설명이라도 하는 듯합니다. 이러한 부도덕한 일이 비일비재하고 있었다는 것이 지금 배움의 터에서 가장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 앞에서 밝혀지게 되었으니 우리나라 교육이 부끄럽고 그 미래가 암담하기만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공교육 기피현상이 더욱 거세어질 것 같으며 더욱이 자식들 교육을 위하여 모든 가계(家計) 돈을 교육에 쏟아 부어 무거운 경제적 부담에 허덕이고 있는 학부모들의 분노에 대해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부처는 어떻게 설명해 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청소년 교육을 직접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 학부모와 학생들을 볼모 삼아 이러한 아름답지 못한 일을 저지르고 있었다니 기가 막힌 한국의 교육계 현실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이들로부터 부정이 드러나면 이들을 과감히 처벌하여 앞으로는 이와 같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확실히 약속을 해야 합니다. 이것은 교육자라는 사람들이 가져야 하는 자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적인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교육감을 선거를 통해 선출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를 두고 교육감 입후보자들이 많은 자금을 들여서 출마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육감은 학생들의 교육 외에는 다른 사욕이 없어야 합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서 있다고 가끔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이 근절되지 않고는 절대로 선진국이 될 수 없습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의 교육방법을 닮아가자고 외치고 있습니다. 나는 이러한 말을 들을 때마다 부끄럽습니다. 그는 학생들의 수업시간을 두고 말하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 학생들이 학원에 가는 시간까지 고려한 것 같습니다. 학원에서 배우는 것들은 원래 학교에서 배워야 할 것들인데도 그것을 교육계의 무관심과 무능력으로 인해 이런 결과가 온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리하여 우리나라 청소년 공교육은 모든 것을 사교육에 맡기고 학부모들에게 가중적(加重的)인 경제적인 부담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선생님들은 노동조합을 만들어 자신들이 노동자라고 자칭하면서 집단이기주의적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으며 교원평가도 받지 않겠다고 오랫동안 버텨왔는데, 이들 선생님들은 월급을 받을 때 양심에 가책을 받지 않는지 궁금합니다. 지금 6.25를 모르고, 3.1절을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고 하는데 이는 누구의 책임입니까. 이것은 국가의 교육정책에도 모순이 있으며 성의 없는 선생님들의 책임입니다.

우리나라 청소년학생들은 시험을 보기 위해서 공부를 합니다. 이것은 교육이 없는 가르침이며 교육의 목적이 아닙니다. 사람을 만드는 학교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누구든지 대학에 가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대학은 지금 대기업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들의 잘못된 교육열도 대학의 대기업화에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부모들은 자식교육을 위해 최소 16년간을 희생해서 대학까지 졸업시키지만 결국 이들이 대학을 졸업하여 모두가 손에 먼지나 기름을 묻히는 직장을 기피한다면 그 나라가 발전하기란 어렵습니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면 노동자가 되는 것을 수치로 알고 있는 정서 때문에 우리나라에 고학력 청년 실업자는 늘어나지만, 중소기업에는 노동자가 부족해서 외국 노동자들로 대체해야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러한 모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국가 차원의 대학진학 정책을 새롭게 모색하여 대학에 가지 않아도 공무원자격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고 대학진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어 직업학교로 진학하게 하여 학교를 마치면서 대학교육을 요구하지 않는 직장으로 일자리를 마련해 주면 청년 실업자 수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학교 교육방침과 이성(理性)적인 부모들의 교육열이 바르게 협력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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