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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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국사(國史)와 도덕(道德)은 필수과목이어야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10-07-21

며칠 전 우리나라 고등학교에서 국사과목이 필수과목에서 선택과목으로 된다는 기사(記事)를 보고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기사가 틀린 기사이기를 바랐으나 불행이도 사실이었습니다. 누가 이러한 결정을 내리도록 했는지 모르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 일입니다. 다행히 서울대학교가 2014년도 입시부터 모든 계열 대학응시자에게 한국사 과목 이수를 의무화한다고 발표해서 그나마 우리 한국사가 조금이라도 그 명맥을 이어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른 대학도 서울대학교와 같은 현명한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사람으로서 한국역사를 모르고 산다는 것은 자기가 사는 나라의 족보도 모르고 사는 것과 같으며 국민으로서의 자긍심(自矜心)도 없고 체면도 없이 사는 것과 같습니다. 국사를 고등학교에서 선택과목으로 만들어버리면 우리나라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고 국사를 영원히 모르고 사는 국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들어서 교육의 질이 낮아지고 선생님들의 이념 때문에 학생들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정부를 비방하는 단체의 이념에 호응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의 역사까지 학교에서 선택과목으로 된다면 세계화 시대의 미래 인재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과 국가정체성을 가르쳐 줄 기회를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를 염려해서 1960년대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유학시험에 국사와 영어를 시험과목으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조국을 이해하는데 아직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역사를 모르고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은 우리나라에 와 있는 외국인이나 다름없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영어는 할 줄 몰라도 국어와 한국사는 똑바로 알아야 합니다. 요즈음 청년들 사이에서 쓰는 말 중에 국어사전에도 없는 말들이 많으며, 영어가 아닌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매우 귀에 거슬립니다. 그리고 그것이 진짜 영어인줄 알고 그 영어를 외국 사람들에게 하면 그들은 알아듣지를 못하고 있는데 얼마나 창피한 일입니까? 학교 선생님들은 이런 모순들을 알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너무나 서글픈 일들이 우리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위정자들은 이런 일에 너무나 무감각한 것 같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불감증이라고 할까요?

우리나라의 경제가 발전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사람을 만드는 교육입니다. 기업의 영업이익이 사상최고다, 외환보유고가 세계 4째다, 라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더 이상 IMF 신세는 지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이 나라 일을 맡게 되면 이러한 부(富)가 사상누각(砂上樓閣)이 될 수 있습니다. 경제를 잘 아는 대통령보다 뚜렷한 국가관과 국민들의 고통을 금방 이해하고 이를 수정하는데 정확하고 빠른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이 국가의 지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사람이 되려면 우리나라의 과거역사를 잘 알고 나아가 세계사도 알고 영어를 제대로 쓸 줄 아는 국제 감각이 있는 분이어야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을 고등학교에서 부터 가르쳐야 합니다.

학생들에게 이념을 가르치는 것보다 자국의 역사와 정통성 그리고 정체성을 정확하게 가르쳐야합니다. 역사는 변하지 않기 때문에 고등학교에서 가르쳐도 되지만, 이념교육은 성장해서 자신이 선택해야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일 것입니다. 6.25전쟁이 무엇인지 모르는 학생도 있다고 하며, 자기 이름을 한문으로 쓸 줄 모르는 학생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른들을 공경할 줄 모르는 젊은이들, 어렸을 때 부모가 아이들의 모든 것을 결정하여 교육을 시켰기 때문에 그들이 성장하여 자신이 결정 할 줄 모르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군대생활 하는 동안 전쟁이 일어나면 자기 생명이 희생될까 두려워 친지들에게 전화해서 친북성향이 있는 후보자에게 투표하라고 하는 비겁한 군인(?)들, 상사가 자기를 괴롭힌다고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부모가 사령관에게 불평을 하게하는 군인(?)들이 있는 나라. 정말로 기막힌 우리나라 교육의 결과입니다.

스텐포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지금은 컬럼비아대학에서 정치학 교수로 있는 타니샤 파잘(Tanisha Fazal)교수는 1816년부터 2000년까지 184년 동안 207개국에서 그 32%인 66개국이 세상에서 사라졌는데, 이 중 외적의 침략을 막지 못해 망한 나라가 50개국이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 연약한 젊은이들 때문에 이 50개 국가와 같은 운명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학교에서 영어보다 국사와 도덕을 가르치고, 그리고 가정에서는 올바르고 강한 사람을 만들면 우리나라는 영원히 이 세상에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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