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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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꿈이 악몽이 되지 않기를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10-09-24

요즈음 한국에서는 공직자들의 부패스캔들의 문제가 이슈화되고 이 때문에 그렇게 공들여서 성취한 직책이나 직장이 없어지고 사회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부정과 부패가 만연할 때, 이 정도의 스캔들은 묵과되고 이슈화되지도 않았을 것이나 사회가 투명해지고 시민들의 지적수준(知的水準)이 향상됨에 따라 이러한 비양심적인 문제가 점점 심각하게 느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소위 철 밥통을 가지고 있는 공무원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그 철밥통을 유지하게 되는데, 국민들의 예리해진 눈을 의식하지 못하고 나라의 공복(公僕)으로서 이러한 일들이 특히 고위 공무원 사이에서 자행되고 있었다는 것이 매우 부끄럽습니다.

그렇다고 과거 공무원들이 모두 비리를 저질렀다는 말씀은 절대로 아닙니다. 청렴결백한 분들이 얼마든지 많았습니다. 그 분들은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셨고 그들의 자녀들에게도 본보기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이 나라와 이 사회의 미래를 위하여 걱정하며 애정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하던 선생님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정직과 애정을 가지신 분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지고, 학생들조차도 이기주의에 빠져 자신만을 위해 노력하는 경향이 너무나 옛날과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자녀들을 이렇게 기르는 학부모들도 너무나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즉, 젊은이들이 가져야하는 꿈이 학부모들과 선생님들에 의해 이들에게 오히려 악몽이 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자신의 부(富)와 영달(榮達)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와 나라 그리고 인류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고, 이를 위해 가르치는 선생들이나 부모들이 얼마나 되는지 우리는 한 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곧 그 숫자가 너무나 적다는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입시위주(入試爲主)의 공부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사람되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명문대학에 보내려고 그들의 가계부(家計簿)를 짜고 있으며, 시간과 물질이 이 사회를 위해 봉사나 헌신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것을 아깝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나라의 지도자들조차도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염려하거나 고쳐보려고 애쓰는 분들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부재(不在)가 배우는 학생들에게 그리고 자녀들에게 만연되어 이 나라의 미래를 악몽(惡夢)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돈을 잘 벌기 위해, 그리고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해서 공부하고 또 공부시킨다면 정의로운 사회구조가 망가지고, 없는 사람들의 자녀에게는 정직한 사회를 만들 기회가 주어지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되면 소수의 강자(强者)는 성공할지 몰라도 다수의 사람들은 낙오(落伍)가 되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며 그들이 성공할 가능성도 낮아지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렇게 될수록 사회는 더욱 더 타락해지는 것입니다. 인간의 물질적 만족은 끝이 없으며 있을 수도 없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를 진실로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물질적 성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녀들의 물질적인 성공을 위해 가정을 뒤로 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조기유학 오는 엄마들을 많이 봅니다. 이들은 과거 미국사람들이 희생하여 이루어놓은 좋은 교육 시스템의 열매만 따먹으려고 이곳에 와서 그들의 사고방식인 한국에서 통했던 치맛바람이 이곳에서도 통하는 줄 알고 이를 적용하려고 하는데, 이것이 미국 부모와 선생들 사이에서 수군거리는 대상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사지업소(Massage parlor)에서 자행되고 있는 불법성매매사건의 피고인들의 이름은 거의 모두가 한국 이름이라는 것에 선의에 이민자들에게 너무나 창피를 주고 있습니다.

이기주의적인 사고방식은 정의로운 사회구조를 심하게 망가뜨립니다. 정의로운 사회구조가 망가지면 개인의 성취도 불가능해집니다. 우리가 사는 한국 사회만이라도 다시금 정의롭고 공평하며 그리고 정직하고 진실한 사회가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이 책임이 우리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아이들을 인성교육과 가정교육 없이 명문대학에 보내어 이들이 졸업하고 돈을 잘 벌게 하면 이들이 사회를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이들을 사람답게 키우는 것이 목적이어야 합니다.

손에 쥐고 있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 아닙니다. 그들의 삶은 그보다 더 큰 것을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사회가 정의롭고, 공정해지면 국가가 튼튼해지고 모든 국민이 그 혜택을 받고 국가는 선진국이 되는 것입니다.

부모들이여! 자녀들에게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자신들이 되는 꿈을 안겨주세요. 그리고 선생님들이여! 여러분들은 노동자가 아닙니다. 국가를 위해 이바지 할 수 있는 인재를 기르는 사범(師範)들입니다. 학생들에게 그들의 꿈이 꿈 되게 하고 악몽이 되지 않게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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