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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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방심이 국가 이미지도 실추시킵니다.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11-02-23

지난 2월 11일에 우리나라의 고속철도인 KTX가 부산에서 출발하여 종점인 광명역에 도착하면서 탈선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하나 매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KTX는 보통 시속 300km으로 주행하며 도착하기 전에는 90km로 서행(徐行)한다고 합니다. 이 고속철도는 우리나라의 자랑이며 이것을 다른 나라에 수출하고자 노력하는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하드웨어(Hardware)가 사고를 내게 되어 향후 수출계획에 많은 지장을 가져다 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에 한국전력에서 발전소를 수출하려고 하는데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 때문에 문제가 되어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시민의 가계비 절감을 위해 정부가 고의적으로 조치했기 때문이라는 게 이해가 되지만, 이번 고속철도사고는 인간의 방심 내지는 안전 불감증 때문이었으며 이는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않을지 염려됩니다.

맞는 예인지는 모르지만, 언론보도에 가끔 오보(誤報)가 있었을 때 그 정정기사(訂正記事)가 나중에 나가는데 이 정정기사를 독자가 눈여겨보지 않는 이상 처음의 오보가 사실인양 오랫동안 그대로 기억되는 것 같이 이번의 KTX 사고도 쉽게 시정될 수 있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이러한 사고이력(事故履歷) 때문에 이 열차를 수입하려고 관심을 두었던 나라에서는 수입거부의 빌미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 KTX의 탈선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컨트롤 박스(Control Box)는 열차가 방향을 바꿀 수 있도록 선로 레일(Rail)을 움직여주도록 동력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선로전환기인데, 이 기기(機器)에 접속되어 있는 낡은 케이블교체작업을 하면서 레일 옆에 있는 컨트롤박스안의 5번 단지의 7mm짜리 너트(Nut) 하나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은 것이 사고의 원인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안전을 제일로 해야 하는 직장에서 이러한 사고를 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이것이 관리 기술자들의 과로(過勞)나 점검교육 부족에서 왔다면 그 책임이 관리 기술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고 한국철도공사의 최고 경영자들에게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 사고가 있기 전에 오류(Error)신호가 있었는데도 임시조치만 취하고 경고신호를 무시했다고 하며 문책을 우려해 관제소에 이를 축소 보고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지난해 우리 국군이 북한군의 도발예측을 감지했으나 이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천안함이 폭파되고 연평도가 불바다가 된 안전 불감증에 기인하는 사건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KTX열차 사고를 보도하는 언론은 컨트롤박스의 정비작업부터 열차가 탈선하기까지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서너 차례 있었지만, 허술한 감독체계와 폐쇄적인 조직 문화가 문제였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10명이나 되는 케이블교체 작업반에서 이 박스 안에 느슨하게 풀려진 나사 하나를 발견 못하고 가장 큰 사고의 원인을 만들었지만, 오류신호의 보고를 받고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관제소 관리자에게도 똑같은 책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더욱이 이 고속열차가 건조된 후 1년간 15건의 차량장애가 보고되었는데도 이 기술적 오류가 지금까지도 시정되지 않고 이를 그냥 운영하고 있었다는 것은 용납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나라의 "빨리 빨리"문화는 좋은 점도 있지만, 안전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죽하면 한국회사에 고용되어 있는 외국인들도 "빨리 빨리"라는 말을 흉내 내면서 한국 사람을 비웃고 있을까요. 일하는 곳에 안전이 기반이 되면 모든 일이 빨리 빨리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나라 사람들은 도외시하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신(神)이 아니기 때문에 실수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 있는 조직에서는 관리운영절차(SOP)를 설정하여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이를 교육시키고 이 수칙(守則)을 항상 기억하도록 모든 강구(講究)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여 인적, 물적 손해를 최소화 시키고 있습니다. 우리가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인간은 모든 것을 미리 다 아는 신(神)이 아니라는 것이며, 방심(放心)과 자만심(自慢心)을 금지시켜야 합니다. 특히 인명에 피해를 줄 수 있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제일 먼저 강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선로전환기나 컨트롤 박스 또는 Wayside는 열차선로를 따라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데 이 기기(機器)가 시속 300km 되는 구간에서 인간의 방심으로 인해 오작동 되었다면 수많은 인명피해를 초래 했을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정신이 아찔해 집니다.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禁物)이며 방심(放心)과 안전 불감증(安全不感症)은 결국에 가서는 인명에도 피해를 주며 국가 이미지도 실추(失墜)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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