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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자살은 대안이 아니다.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11-04-20
세계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다는 우리나라에서 최근 석 달 동안 KAIST 대학에서 4명의 학생이 자살하는 불행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거기다가 학생들의 자살동기와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 이 학교 교수의 자살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슬픔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이들이 자살의 길을 선택하지 않고 학업과 가르침을 계속하였더라면 우리나라에 공헌할 것들이 많았을 것을 생각하면 더욱더 안타깝습니다.

이 학교는 박정희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기술로서 경제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과학기술부를 신설하고 우수한 인재의 해외누수를 최소화하고 산업발전에 필요한 과학기술 분야에 관하여 깊이 있는 이론과 실제적인 응용력을 갖춘 고급과학기술인재양성을 위해 1971년에 세운 특수학교입니다. 그래서 이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수재들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큰 포부를 가진 학생들이며 국민의 세금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입니다. 이러한 학생들이 자살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총장을 질타하기 전에 이 문제를 객관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즈음 항간에서는 이 학교가 영어로 강의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하는데, 이들이 미국이나 영어하는 나라에 유학을 갔더라면 꼼짝없이 영어로 하는 강의를 들어야 하는데 이것이 이유라면 세계경쟁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자란 학생들에게 처음부터 모든 강의를 영어로만 하는 것은 무리가 있기는 하나 이 학교가 과학 분야의 학교이기 때문에 세계 수준의 과학자 육성을 위해서 영어를 가까이하는 것은 당연한 방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학생들의 자살사건을 놓고 이 학교의 총장의 잘못된 학교운영방침이 동기라는 말도 있고 그렇지 않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 자살사건 때문에 국회는 이 학교 총장을 국회에 '소환'시켜 이분의 학교운영방침을 심하게 질타하고 있는데, 이것으로 국회는 여론의 호응까지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학교의 서남표 총장의 과욕이 이번 학생자살의 동기가 되었는지는 몰라도 다른 동기가 또 있는지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국회의원만 애국자는 아닙니다. 이 분도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일선 일꾼이며 애국자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명문대학교에서도 앞날이 보장되던 분이 우리나라의 과학교육을 세계적으로 육성시키기 위해 그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한국으로 온 사람입니다.

그는 한국학생들의 영어실력이 세계적으로 약하다는 것을 알고 이를 향상시키기 위해 강의를 영어로 하게 하고 학생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 '차등징벌적 등록금제'를 실시한 것 같은데 이것을 놓고 이 학교가 국립대학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최고영재대학교의 총장을 국회에 호출해서 공개적으로 그를 질타하는 것은 예의에 벗어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후세 학생들에게 선생님을 무시하는 예가 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세상 어느 대학에서나 학생들의 자살 소식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AIST도 하나의 대학입니다. 이번에 자살한 학생들이 목숨을 버릴 만큼 용기가 있었다면 차라리 이 학교를 자퇴하고 다른 대학에 편입하는 등의 다른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봐야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한 것은 국가적으로는 인재의 손실이며 가정적으로는 엄청난 고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자살은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체면이라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입니다. 이 학생들이 이 학교에 입학해서 좋은 성적을 가질 수 없어 낙제나 퇴학을 당하면 체면이 상하게 될 것을 생각하고 우려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정학이나 퇴학을 당하는 처지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한국식 체면도 우리 사회가 만들어 놓은 있어서는 안 될 것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가 부모의 성화에 이끌려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잘해 이 학교에 입학했으나 성적이 부진해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우려해 목숨까지 버리는 선택을 했을 수 있습니다. 이것도 우리사회가 만든 학부모들의 욕심이 원인이 되는 비극의 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옥을 넘나들던 극한(極限)의 때를 극복하고 나중에 국가에 공헌하신 분들을 우리는 문헌에서 많이 보고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전장(戰場)에서, 어떤 분은 감옥에서, 어떤 분은 학교에 다니지 못했어도 이를 이겨내고 성공하여 국가에 공헌하고, 사회에 봉사하시고 이름을 남기신 분들입니다. 이분들이 이러한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젊어서 자살을 택했더라면 허무 외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못했을 것입니다.

자살은 자신의 손실이며 가족의 손실이고 국가의 손실입니다. 자살을 택하기 전에 몇 초만 더 참고 자신의 자살이 가족과 국가에 어떤 손실이 오게 될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패배의식을 버리고 용기를 가지고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자랑스러운 아들의 자살로 망연자실(茫然自失)하고 계시는 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번 일을 다루는 언론에 편승하기 전에 자신과 사회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지시기를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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