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편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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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과거를 잊지 맙시다.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11-08-03
지난 7월 27일은 북한이 예고 없이 남침하여 일으킨 6.25동란이 휴전된지 58년 되는 날이었습니다. 수많은 인명피해를 내고 건물들이 파괴된 지 3년 1개월 만에 1953년 7월 27일에 한반도에서 전쟁을 잠시 쉬자는 취지로 판문점에서 연합군과 적국이 휴전에 서명했습니다.

이 휴전협정은 완전한 정전(停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는 뜻이지만, 그 동안 북한은 이 휴전협정을 위반하고 수많은 도발을 감행하였으며 최근에는 천안함을 어뢰로 공격하여 이를 파선(破船)하여 46명의 해군장병을 수장하였으며 그 후 얼마 되지 않아 연평도에 포탄을 퍼부어 그곳 가옥들과 4명의 인명을 앗아가는 등 휴전 이후에도 많은 인명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남한이 당하고만 있는 것은 남한 사람들이 휴전은 전쟁이 끝났다는 식으로 착각하고 방심하는 안보불감증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반도는 지금도 전쟁 중입니다.

그러나 남한은 휴전이라는 상항 하에서도 끊임없이 발전하여 경제적으로도 세계가 부러워하는 위치에 놓이게 되었는데, 이는 안보불감증을 감지(感知) 못하는 우리민족의 약점이 가져다 준 기현상(奇現象)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발전의 뒷면에는 기업인들의 노고도 있었지만, 목숨을 걸고 북한군과 중공군이 싸워 휴전을 맺게 한 우리 참전용사들을 비롯해서 유엔군들의 희생이 그 전에 있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 휴전 협정일에 한국에서는 어떤 행사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참전용사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내용의 대통령 포고문(Proclamation)을 발표했습니다. 이 포고문은 미국의 헌법과 법률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권한을 바탕으로 미합중국 대통령으로서 2011년 7월 27일을 한국전참전용사 휴전일로 선포한 것입니다. 이 포고문에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한반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고, 숨진 모든 이에게 한없는 감사를 표한다며 그들의 용기와 희생이 대한민국을 반세기 동안 강하고 번영한 나라로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참전용사들에게 또 한 번 큰 자부심을 주었습니다.

지금은 이들 모두가 고령자가 되었지만 이 한국전참전용사들은 한국 전쟁에 참전(參戰)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지금도 행사장에 한국전 참전용사라는 패치(patch)가 붙은 모자나 군복을 착용하고 나옵니다. 그리고 이곳 국민들도 이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있으며 정부도 이들을 우대하고 있습니다. 이들 또한 자신들이 참전해서 평화를 찾아준 대한민국이 이처럼 번영하는 것을 보고 기뻐합니다.

이처럼 당시에 알지도 못하는 나라에 와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싸워준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들의 희생에 다시금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정작 대한민국에서는 이들 참전 국군용사들에게 아주 미미한 혜택만을 주고 있다고 듣고 있는데, 이 분들이 사시는 동안만이라도 이 시대에 걸맞는 적절한 보상을 베풀어서 이 분들로 하여금 나라를 지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자부심을 갖고 일생을 마칠 수 있게 보은(報恩)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들 중에 전쟁의 후유증으로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극빈자로 사시는 분이 계시다는 소식도 듣고 내 마음도 착잡해 집니다. 이분들 중에 아직도 쪽방에서 밥상도 없이 방바닥에서 김치 한 가지 놓고 밥을 먹고 사시는 분도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 남한에서 400t의 밀가루를 북한에 보냈습니다. 역시 그들은 고맙다는 말이 없습니다. 우리 참전노병들에게 이것을 나누어 주었다면 고맙다는 말이라도 들었을 것입니다.

전쟁은 참으로 무서운 것입니다. 이 무서운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정부지도자들 그리고 군대복무도 기피한 사람들이 정부를 운영한다지만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서 이분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남북한으로 갈라진지 60년이 지났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이순(耳順)에 이르러 모든 것을 순리대로 생각하는 나이인데, 북한에서는 아직도 3대 세습의 안정을 위해 일반 국민들의 인권을 짓밟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인권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고 있으며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김정일만이 그들의 의식주를 해결해주는 신(神)이라고 믿고 살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된 것은 이들 정권이 백성들을 향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총과 칼이 무서워서 기인된 다윈의 진화론(Darwin's evolution theory)에 의거한 퇴보된 두뇌능력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에 영국 상하의원 20명이 대한민국 여야 4당 대표에게 북한인권법 재정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고 하는데, 우리 국회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유엔을 비롯해서 세계 각국이 북한의 모순된 인권을 규탄하기 위해 이렇게 노력하는데, 같은 민족이 북한에서 인권을 무시당하고 있는데도 이를 위해 노력하지 않고 북한정권이 무서워 그들의 인권정책을 규탄하는 것을 기피하고 있는 비겁한 대한민국 국회는 어느 나라 국회인지 묻고 싶습니다.

북한 동포들의 인권향상은 매우 중요하고 시급합니다. 차제에 우리 참전용사들의 인권도 잊지 말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한 그 대가에 맞는 보상이 이뤄져야 합니다. 과거를 잊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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