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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함 안고 해산 로버트김 후원회 아름다운 퇴장
작성자 : 관리자 / 출처 : 오마이뉴스 / 작성일 : 2004-08-31

"감사함 안고 해산" 로버트김 후원회 아름다운 퇴장

"소임을 다한 후원회는 '감사함'을 안고 해산합니다."

미국의 국가기밀을 한국 정부에 넘겨준 혐의로 체포돼 옥고를 치른 로버트 김(64·한국명 김채곤)의 구명과 생계지원을 위해 노력해 온 로버트 김 후원회가 3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해산식을 갖고 13개월 만에 모든 공식활동을 접었다.

각계 60여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진 이날 모임에서 이웅진 후원회장은 "로버트 김 사건을 객관적으로 알리고 인도주의 차원에서 해결하자는 것 그리고 실제로 도움을 주자는 출범 당시의 목표들이 어느 정도 달성되었다고 판단해 해산을 결정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후원회가 해산함에 따라 그간 진행해 오던 ARS 모금 등 로버트 김을 돕기 위한 후원 활동도 이날로 모두 마감됐다. 하지만 15명 안팎의 후견인들로 조직된 동아리를 별도로 두어 로버트 김의 사회활동 복귀와 생활지원을 계속 돕게 된다.

로버트 김은 이날 후원회와 한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많은 밤을 지새우고 가지 않아야 할 곳을 가야 했던 고충을 이해해 준 국민들께 감사한다"고 인사하며 "이 모임에 동참하고 싶었지만 전화로만 인사를 대신 전하게 되어 아쉽다"고 전했다.

로버트 김은 "인생의 2막을 준비하느라 아플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쁘며 건강하다"고 근황을 전하고 고국의 후대들을 위한 교육사업 등 자신의 새로운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음을 내비쳤다.

자리를 같이한 회원들은 담소를 나누며 "만일 자신이 로버트 김과 같은 처지였다면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의 희생과 애국심에 경의를 표시했다. 특히 "국가는 앞으로 재외국민 보호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며 그간 정부가 보여온 미온적 대처를 꼬집었다.

이 사건의 또다른 당사자인 백동일 예비역 대령은 "김 선생은 내가 당한 고통이나 어려움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절골지통'의 고난을 당했을 것"이라며 "앞으로 그분께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어떤 형태로든 중단치 않고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그간 '로버트 김 돕기 범국민지원센터장'으로 봉사해 왔다.

로버트 김의 자서전 <집으로 돌아오다>를 집필한 김두남 작가는 "로버트 김은 투사가 아닌, 단지 당신의 가난했던 조국을 돕고 싶었던 우리 곁의 소시민"이라며 "그가 다시 거듭나 한 알의 밀알처럼 우리 모두에게 나라사랑의 마음을 전해 주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이날로 모든 활동의 마침표를 찍은 로버트 김 후원회는 그간 국민들의 정성이 담긴 성금 5억여원을 모아 로버트 김에게 새 거처를 마련해 주었으며 올 연말 안으로 김씨의 방한을 추진하고 있다.


"끈끈한 조국애가 한국 역사 이어온 원동력"
해산 선언한 이웅진 로버트 김 후원회장


그간 후원회를 이끌어 온 이웅진 회장은 "국민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8년이란 긴 세월을 한결같이 로버트 김을 걱정하고,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웅진 회장은 "후원회가 출범 취지의 목표와 약속을 지키고 사회의 관심 속에 해산하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후원회를 통해 무엇보다 조국을 도운 사람을 그 조국이 잊지 않는다는 선례를 남기게 되어 기쁘다"고 활동을 마감 짓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조국을 돕는 제2, 제3의 로버트 김이 있을 것이며 또한 그를 돕는 제3, 제4의 후원회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런 끈끈한 조국애가 한국 역사를 이어온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진보나 보수, 우익이나 좌익 등 정치적, 이념적 성향을 넘어 끝까지 국민통합적 중도노선을 지키게 된 것을 가장 의미있고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이 사건은 조국에 헌신하다 희생당한 한국인을 돕기 위한 인도주의적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으로도 조국을 사랑한 사람,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사람에 대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며 자리를 일어선 그는 "이것이 우리가 한국인인 증거이고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생존해 온 이유"라며 환히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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