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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 로버트 김에게 바치는 노래 나와
작성자 : 관리자 / 출처 : 오마이뉴스 / 작성일 : 2005-10-06

보호관찰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져 9년여 만에 완전한 자유의 몸을 되찾은 로버트 김(64·한국명 김채곤)을 위한 헌정곡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작곡가 겸 가수 신승엽씨. 거리의 악사로 30년 무명음악인생을 걸어온 그는 지난달 말 발매된 자신의 첫 번째 공식음반에 '오! 그 이름이여'라는 제목의 로버트 김을 위한 자작곡을 선보였다.

'우리가 그의 입장에 서면 그처럼 할 수 있을까'라는 노랫말로 시작되는 이 노래에서 그는 '개국 이후 지금까지 진실한 애국자가 없는 이 땅에 로버트 김이야말로 진정한 우리들의 애국자'라고 선언한다.

1년여의 작업기간을 거쳐 세상에 빛을 보게 된 이 노래는 전자기타의 강렬한 비트로 풀은 아리랑 가락을 전주로 시작된다. 간주에 꽹과리와 징 등 우리 정서에 맞는 국악기와 애국가의 일부를 배경으로 삽입하기도 했다.

신씨가 로버트 김을 알게 된 것은 96년 사건 당시부터. 국가기밀누설혐의로 로버트 김이 체포되자 이후로 방송과 신문 등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그의 소식에 관심을 갖고 시선을 고정했다.

미국 국적의 성공한 교포로서 평생을 안락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었지만, 한국인의 핏줄을 잊지 못해 조국을 외면하지 않고, 정보를 전해주다 고초를 겪은 로버트 김이야말로 '최고의 애국자'라는 생각에서였다. 이후 그에게 로버트 김은 '인생을 바쳐 조국을 사랑한 사람'으로 새겨졌다.
그런 로버트 김을 위한 노래를 만들어야겠다는 것은 음악인으로서 자신과의 약속이었다. 그러나 지하철역과 거리를 전전하며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는 무명가수에게 수천만원의 음반제작비는 버거운 짐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동료 뮤지션들의 자발적 도움과 지인들의 후원으로 다짐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음반이 발매되기 전부터 거리 곳곳에서 그의 음성을 타고 흐른 이 노래는 최근 다음카페 '로버트 김을 위하여(cafe.daum.net/4robertkim)' 등 인터넷 공간을 중심으로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형집행 완료로 영어의 몸에서 풀려난 로버트 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으며,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이 노래를 듣고 음반을 찾기도 한다.

신씨는 이 곡이 자신이 밟아온 음악인생의 꽃이라고 자신한다. 비록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점점 국민들의 뇌리에서 희미하게 잊혀져가던 로버트 김에 대한 기억을 조금이라도 되살릴 수 있고, 그의 마음엔 지금도 한강이 흐르고 있을 것이라는 동포애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씨는 자신의 노래가 "국민들에게 조국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우치고, 로버트 김에 대한 고마움을 자각시킬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말한다. 또 "단 한 사람이라도 선생님의 업적을 똑바로 알 수 있다면 그것이 음악인으로서의 보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식을 전해들은 로버트 김은 인터넷 카페를 통해 "한국이 나의 조국이기 때문에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이렇게까지 사랑해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너무나 감격스럽다"고 고마워했다.

로버트 김은 "조국을 사랑했다는 이유로 9년의 형을 언도받고 인간 이하의 대접과 멸시를 받으면서 사랑하는 가족과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살아온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진저리가 쳐지지만, 이처럼 뒤에서 밀어주고 격려해주시는 동포들이 계시기에 외롭지 않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신씨는 "선생님께서 한국에 오시면 그 앞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게 꿈"이라며 "직접 불러 드릴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그는 음반 판매 수익금을 로버트 김 후원금으로 쾌척할 마음이다.

[오마이뉴스 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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