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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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 있어서....같이 보려고 퍼왔습니다.

작성자 : nakiru /

작성일 : 2004-07-13

우정으로 용서를 배운 한 아이의 글입니다.

-조국에 대한 사랑으로 정부를 용서한 로버트김 선생님의 마음이 이렇지 않을런지요? -

_______________전문 내용______________

저는 미국에 살고 있는 아름이라고 해요. 제가 이곳에 온 지는 1년 7개월 정도 됐습니다. 그 동안 단 한 명의 동양인도 없는 학교에서 한 1년쯤 생활하다 얼마 전 한국인 학생들도 있는 이곳으로 전학을 했습니다.

먼저 다니던 학교에 처음 가던 날, ‘이들 틈에서 어떻게 지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첫날 아침, 저와 같이 수업을 듣게 되어 반갑다며 ‘제이디’와 ‘모니카’가 먼저 인사를 건넸고, 오후에는 제게 학교도 구경시켜 주었습니다. 그들은 얼굴 생김새가 전혀 다른 동양인은 처음 본다면서 친구로 지내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새로운 곳에 가면 위축감이 들기 마련인가 봅니다. 저는 학교에 다니는 동안 아이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 의기소침해져 갔고, 우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런 제게 제이디와 모니카는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몹시 무더운 여름 어느 날, 전교 학생모임이 있어 강당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때 저를 처음 본 한 남자아이가 “펍(Fob`;`외국인을 가르키는 비속어)”이라고 부르며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소리쳤습니다.

이젠 웬만큼 영어를 할 수 있게 돼 함께 맞서 싸울 수 있었지만 당황한 나머지 그 자리를 피해 버렸습니다. 하지만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제이디와 모니카가 다가와 만약 자기들이 다른 나라에서 살았더라도 같은 대우를 받았을 거라며 저를 위로했습니다.

다음날 교장선생님이 저를 불러 전교생 사진을 하나하나 보여 주며 나를 욕한 그 친구를 찾으라고 했습니다. 전 금세 그 친구를 찾았지만 말하지 않았습니다. 나를 이해하고 위로해 준 다른 친구들을 생각하며 용서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제 마음을 알았는지 전교 250명의 친구들은 응원의 말을 적은 작은 책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 뒤 전 학교행사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지요. 비록 지금은 헤어져 있지만 연약한 동양아이를 잘 배려해 준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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