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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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미국은 지금...(3)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8-10-22

1.
미국에는 콜럼버스데이라는 국경일이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 13일이었습니다. 미국도 물론 설날은 1월1일, 크리스마스는 12월 25일, 그리고 독립기념일은 7월4일로 정해 놓고 있지만, 콜럼버스데이나 대통령 날(구 링컨생신일) 또는 노동절 같은 날은 월요일을 휴일로 정하고 일반 국민들에게 3일간의 연휴를 줍니다. 그런데 콜럼버스 데이는 주식시장이나 다른 민간사업체는 쉬지 않고 일을 합니다. 그들은 대신에 매년 추수감사절이 11월 마지막 목요일이기 때문에 콜럼버스데이에 일하는 직장은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에 직장 문을 닫고 4일 간의 연휴를 갖습니다.

그런데 금년 콜럼버스 데이에는 미국에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그동안 부실금융으로 온 국민이 공포와 전율을 일으키고 있는데, 지난주에는 사상 최악의 날도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이 날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지난 주말 종가보다 936.42 포인트나 폭등한 9387.61로 마감되었습니다. 저도 그 날 CNN 뉴스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주가 변화를 TV화면 구석에 마련하고 실시간으로 하루 종일 중계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폭등은 75년 만에 보는 것으로 193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전례 없는 폭등은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시장 안정을 위해 단호한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라고들 해석 합니다.

2.
미국의 부자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트가 제일 부자였는데 이번 발표에 의하면 투자의 귀재 또는 달인으로 알려진 워렌버펱이 제일 부자로 밝혀졌습니다. 그의 투자전략은 이름이 있는 회사가 이번처럼 경제가 나빠지면서 그 주식가치가 떨어 질 때 그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도 고전을 하고 있는 코카콜라회사의 대주주가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미국 굴지의 증권회사인 골드만 삭스를 $5billion(5억 달러)으로 싸게 인수함으로써 그 회사도 살리고 자기는 뒤에서 돈을 벌게 되었습니다.

그믐 이번 부실금융사건이 있기 전에 제일 부자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재산도 이번 한 주 동안 104억불이나 증발되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놀라지 않고 있으며 세계빈곤을 위해 설립된 빌 게이츠재단에 제일 많이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가 당선되면 워렌버펱을 재무장관으로 발탁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3.
지금 워싱턴 시에는 '철의 교육감'이라는 불리는 한국계 미셸 리(Michelle Rhee)가 그동안 미국에서 가장 뒤떨어지는 이곳의 공교육을 1년 전에 부임한 이후 개편하고 있습니다. 그는 1969년에 미시간 주에서 태어났으며 부모는 한국에서 이민온 사람들입니다. 코넬대학을 졸업하고 하바드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최초의 비(非) 흑인 교육감입니다. 그는 워싱턴 펜티(Fenty) 시장으로부터 교육개편에 대해 전권을 위임받고 소신껏 일을 하고 있습니다. 펜티 시장(37)도 리 교육감의 성패에 자신의 정치생명이 달렸다고 할 정도로 확고한 지지를 하고 있습니다. 리 교육감은 교사 노조의 반발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이 도시의 교육을 위해 실력 없는 교사들을 해고시키고 실력 있는 교사들을 우대하면서 이에 반발하는 교장이나 실적이 없는 교장도 해고시키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워싱턴시의 교육예산은 천문학적 숫자여서 교사월급은 전국에서 가장 높으나 학생들의 성적은 미국에서 가장 하위권에 있었습니다. 리교육감은 학생들이 받아야 할 교육이 우선이지 선생의 신분보장(월급)이 먼저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예산편성도 학생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학생들의 성적은 기대만큼 향상되었으며 처음에는 이런 급진적인 교육변화에 반대하던 학부형들도 지금은 찬사를 보내기 시작 했습니다. 그리고 결석하는 학생도 많았는데 그런 학생이 줄어들고 공부를 잘하면 성적에 따라 포상금도 주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은 노동자가 아닙니다. 더욱이 조합원도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선생님들이 옛날 선생님들처럼 학생만을 위해 헌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훌륭한 학생들이 많이 배출되었으면 합니다. 좋은 선생은 존경받고 오랫동안 우리 기억에 아직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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