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후원회 -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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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한자 마음으로 써내려간 로버트 김의 편지입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밀알들이 됩시다.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9-09-30

우리나라에서는 요즈음 총리와 장관지명자들의 인준동의를 놓고 여야가 국회에서 또 다시 시간을 허비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하자 없는 총리나 장관을 임명하고 인준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대통령이 나라를 다스리는데 그 사람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청했고, 국민의 지지로 당선된 대통령을 국민의 대통령으로 생각하신다면 대통령의 의향을 존중해야 하며, 그가 심사숙고해서 제청한 총리나 장관후보자들을 정치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알리고 싶지 않은 그들의 신상을 세상에 공개하여 그들의 장래를 비참하게 만드는 것은 교육을 받고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신 분들이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에도 죄 없는 사람은 세상에 하나도 없다고 했습니다. 육신을 지닌 인간이면 모두가 죄를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신이 아니기 때문에 실수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남에게 밝히고 싶지 않는 부끄러운 결점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 결점을 들추어서 그 사람으로 하여금 사회에서 영원히 고개를 들 수 없게 하는 것은 상식 있는 사람들의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이번 국회청문회에 질문에 나선 국회의원들도 질문을 하기 전에 자신들은 과거에 부끄러운 일이 없었는지 되돌아보는 겸손한 시간을 먼저 가졌으면 합니다.

우리나라 격언에 털면 먼지 안 나오는 사람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X 묻은 개가 재 묻은 개를 나무란다고도 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결점이 있다는 말인데 요즈음 우리나라 국회는 자신에게는 먼지도 없고 재도 묻어 있지 않은 것처럼 목을 세우고 상대의 결점을 들추어내면서 그들의 앞길에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최근에 미국의 한 브로그 사이트인 크랰닷컴(cracked.com)은 지난 15일 전 세계 최악의 정치인 폭력사태 17건을 선정했다는데, 우리나라는 3건을 올리는 불명예를 당하여 대만과 함께 공동 1위에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해외 네티즌들은 '대단한 한국', '화려한 액션'이라며 한국에서 벌어진 정치인 폭력사태를 조롱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9일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연방의회에서 대통령이 의원들에게 건강보험 개혁안을 설명하는 중에 불법이민자는 의료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말을 하고 있는데 야당인 공화당 의석 쪽에서 "거짓말이다 (You lied)"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서 대통령이 연설을 잠깐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그 후 그 공화당 하원의원은 곧 바로 대통령에게 사과 했으나 여야를 막론하고 대통령에게 그럴 수가 있는가, 그리고 특히 야당인 공화당에서는 "그 의원이 국회의원의 품의를 손상시켰다"면서 대통령에게 공식으로 사과하라고 압력을 가했습니다. 그는 적절치 않은 말을 해서 미안하며 이는 무의식적으로 외친 말이며 자신의 무례(無禮)를 사과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그 사과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9월 15일에는 미 국회는 이 두 마디 소리를 지른 공화당의원징계를 240대 179로 통과시켰습니다. 아마 그는 이러한 결점 때문에 차기 선거에 입후보하기가 어렵게 될 것 같습니다. 더욱이 미국은 입후보자를 당에서 공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가 다시 국회의원이 되고자 한다면 경선에서 승리해야 하는데, 그곳 주민들은 자신들에게 불명예를 안겨준 이유 때문에 그를 경선에서 탈락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야(與野)를 초월하여 대통령 연설에 야유했다고 징계하는 국회, 이러한 야유를 언론과 국민이 질책하는 미국사회, 질서를 지키고 품위를 지켜야 하는 미국 국회의원들의 임무는 우리나라 국회의원들 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들도 본받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국회의원들은 사회에서 최상의 신사(紳士)여야 하며 겸손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나라를 위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거울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장관을 너무나 자주 바꾸고 있습니다. 물론 장관이 자기가 할 일을 다 하지 못하면 옷을 벗어야 하지만, 하자가 없는데도 시간이 지나면 바꿔야 하는 한국의 정치 풍조도 변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국회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당선시키지 않은 성숙한 국민의식도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

국민들은 투표라는 권리를 이성적(理性的)으로 사용하여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을 위하고 경외(敬畏)할 줄 아는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당선시켜 그들로 하여금 자라나는 젊은이들의 모범이 되고 다음 세대를 위해 땅에 떨어지는 밀알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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